"가끔 나는 테네시 윌리엄스가 블랑시 뒤부아아의 이런 대사를 썼다는 사실에 슬퍼진다. "나는 늘 낯선 사람들의 친절에 의지하며 살았어요."많은 사람들이 낯선 사람들의 친절을 통해 여러 번 구원을 받지만 시간 지나면 그것도 버퍼스티커처럼 진부해진다(...)"/98쪽 애거서 추리물을 읽을때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등장해서 반갑기도 하고, 이번에는 어떤 작품이 소개될까 기대가 되기도 했다. <오 윌리엄> 은 너무 오래전 이라 모르겠고, <바닷가의 루시>에서는 체홉의 '갈매기'가 등장하더니, 이번에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다. 알고 있는 작품이 많지 않아..당연히 그럴거라 생각했지만, 저 대사는 기억나지 않는다.작년에 읽은 것도 아니고 2013년에 읽었으니 당연하다...^^



마술적사실주의 전이 열리고 있던 시기에 읽게 되어,블랑시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는데 큰(?)도움이 되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그런데 무언가 해갈 되지 않은 갈증이 남아 있었다. 연극을 기다렸던 이유는 그래서였을 거다.그리고 올해 공연 소식을 듣자 마자 예매를 하고 기다린 시간이 흘러가는 사이,한 번 더 읽어 보고 싶어졌다. 욕망으로 가는 전차를 타고 가다 묘지라는 전차로 갈아탄 후 극락역에서 내린다는 말은 이미,이 극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대략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재미란,이렇게 뻔한 결말이 보일 것 같은 내용에서 시종일관 긴장감을 갖게 한다는 것일게다.  사실 처음 읽을때는 블랑시란 인물에만 너무 몰입한 나머지 다른 인물들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았던 것 같다.읽는 내내,블랑시만이 아니라,저마다 서로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다른 이들을 서로 서로 이용하고 있을 뿐이란 것이 보였기때문이다. 때로는 이해하기도 어렵고,말도 안되는 행동을 하는 듯 보이는 블랑시의 모습에서 애처로움이 느껴지는 것도 어쩌면 그래서였는지 모르겠다. 극을 이끌어 가는 줄기는 블랑시의 욕망이었지만,미치나 스텔라,스텐리 역시도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었다. 블랑시의 욕망만 보였던 처음과 달리 두 번째 읽다 보니,저마다의 욕망이 보였다.

처음에는 블랑시의 불완전한 정신상태의 빈곤에 대해 단단해 질 무엇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욕망이란 무엇일까? 욕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등에 대한 질문들이었던 것 같다. 욕망이란 결코 타인에 의해 해소될 수도 없으며,전구를 종이 갓으로 감추듯 그렇게 숨긴다고 해서 해소 되는 것도 아니였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길 바라기 전에,내가 무엇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늘 우선해야 하지 않을까? 예전 리뷰를 다시 읽으면서 타인에게 의지하려는 모습이 힘겹게 보였던 건.. 루시가 인용해준 말처럼,블랑시가 마냥 의지하며 살아가려 한 모습이 답답하게 느껴진 모양이다. 너무 힘든 공연이라 다시 볼 자신은 없는데..공연 소식이 들려오면 예매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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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내 이름은 루시 바턴> 부터인데, 나는 <오 윌리엄> 을 읽고 <바닷가의 루시>를 읽고 나서야 루시 바턴... 으로 와버렸다. 그 덕분(?)에 타임머신을 타고..과거로 돌아가는 기분의 '읽기'를 경험하고 있다. 바닷가의 루시..에서(오, 윌리엄은 지난해 읽어 잘 생각나지 않는다^^) 윌리엄이 메인주로 그녀를 이끌고 가는 장면이 나온다. 포로의 아들이었던 사실도 언급된다.


남편은 메사추세츠 주 출신으로 메인 주의 감자밭으로 보내져 노역을 해야 했던 독일인 전쟁 포로의 아들이었다/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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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길을 택할 때 그길을 결정하는 요소는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그 요소를 찾아내거나 정확히 짚어내는 일은 좀처럼 쉽지 않다/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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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번의 나들이를 통해 독립책방과 나는 궁합이 잘 안맞는 사람인가 생각했다. 그러다 우연히 들른 영월 책방에 홀딱 반해, 다음으로 가고 싶었던 제천 책방 한 곳을 방문했는데..더 마음에 들어(덕분에 '소설'이란 책을 구입해왔으니까^^) 다음은 평창에 있는 책방 한 곳을 방문했다. 그런데 이곳도 마음에 들어서...책방지기님께 제천에 있는 책방을 소개(?)해 주는 오지랖을... 그러다 눈에 들어온 책이 '나로 향하는 길' 이었다. 사실 이 책 제목은 알고 있었다. 책방여행기... 다만,독립책방에서 거리를 두고 있던터라 관심을 두지 않았더랬다. 그러다 목차를 살피다가, 양평 책방에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있는 곳 강화도와 아주 멀리 있는 속초는 아주아주 옛날(?)에 다녀왔고, 아주 먼 곳은 갈 수 없다..생각하면 소개된 12곳 중 양평과,연천 정도는 가볼수 있지 않을까... 해서 양평을 선택해서 다녀왔는데...아지트 삼고 싶어졌다.^^


목차만 살펴봤을 뿐 책을 자세히 읽지 않고 있었다. 그덕분에 나는 책방이 용문사 주차장을 통해 지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책방에 도착해서야 용문사를 통과하지 않고도 올 수 있는 방법을 알았다. 그래도 주차증을 주셨기 때문에 문제는 없었다. 왜냐하면 책을 한참동안 읽다 나와야 했으므로^^)  용문사안에,일반 주택이 있을 거라 상상도 하지 못했다. 당혹스러움 지나..잠시 후 정면에 들어온 카페옥이네... 산 위에 있는 것도 아닌데,마치 산 중턱에 있는 듯한 기분이 마음에 들었다. 카페옥이네란 이름이 너무 정겨웠는데,비밀이 풀렸다. 이름에서 상상할 수 있었던 그 이상의 히스토리가 소개되고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책장을 장식한 노벨문학상축하 이벤트.. 개정판 이전의 <흰>을 가지고 있어서..순간 유혹을 느꼈지만.. <작별하지 않는다>와 <여수의 사랑>을 챙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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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사진을 놓쳤다.

그냥 열심히 뛰는 모습이라 생각했다.

그랬다면 예술가의 창작에 대한 예의(?)가 아닐터..

작품의 제목은...존 니콜슨의 '번개가 치는 곳' 이다

그제서 맨 마지막에 서 있는 사람의 발에 다급함이..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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