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머리'가 이렇게 정리되는 구나... '종잡을 수 없는 사람'!!

머레이는 웰킨보다 훨씬 젊없지만 모여 있는 사람들의 ‘우두머리‘ 격이었다. 그에게는 어딘지 ‘우두머리‘다운 데가 있었다. 무뚝뚝하고 당당하지만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6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콘트라베이스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음악다큐는 언제든 환영한다. 아주 유명한 연주자였으나, 나는 이제서야 알았다. 시간이 짦아서 아쉬울 만큼 그리고, 다큐를 보는 내내  쥐스킨트의 <콘트라베이스>가 떠올랐다. 왜냐하면소설 속 남자는 더블베이스연주자인 자신의 모습에 대해  불만이 가득한 이야기를 늘어 놓았던 것만 기억이 나서...오케스트라연주단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정작 조연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고, 그것에 대해 기꺼이 매력을 느낀 오린 오브라이언연주자와 다른 시각으로 더블베이스를 바라본다는 것이 흥미로운 지점이란 생각을 하게 된거다.다시 <콘트라베이스>를 찾아 읽었다. 100페이 정도 밖에 안되는 분량이지만,여전히 재미나게 읽혔다. 어김없이 자신이 가진 악기에 대한 불만, 아니 그보다는 사람들이 더블베이스에 대해 갖고 있을 법한 인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그는 이렇게 불만이 가득할까, 그렇다면 더블베이스와 굿바이 하면 되는 거 아닐까... 그런데 그의 이런 복잡한 마음은 짝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의 불만을 악기에 투영한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누구나 각자 자기 나름대로 서 있어야 할 위치가 있고 또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그러므로 사람들에게 왜 그 사람이 그 일을 하게 되었고 그가 왜 그 일을 계속하고 있는지 따위는 물어볼 필요도 없는 겁니다"/95쪽


그러고 보니 소설 속 남자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처음 읽을 때는 콘트라베이스 악기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를 끌었다. 다시 읽을 때는 남자가 사랑에 목말라 투정을 하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또,또 다시 읽으면서 비로소 뭔가 합쳐진 느낌이 들었다 내 속에 수많은 내가 있어서,종종 나조차 내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워질 때도 있겠지만, 우리는 결국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그리고 우왕좌왕하게 되는 이유까지 보였다. 


"뭔가 가슴을 짓누르는 것 같고 가위 눌림 같은 것을 느끼며 이런 안정된 생활에 대해 말할 수 없는 공포로 두려워합니다.(....)"/98쪽


안정된 생활에 공포를 느낀다는 말에 대부분의 사람은 동의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저마다 마음 속 두려움을 품고 살아가고 있으니까 말이다. 요즘처럼 어수선한 상황이라면 더욱더...

그리고 문제는 바로 그런 지점에서 폭발하게 되는 건 아닐까? 두려움을 자기만의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외부의 탓으로 돌리게 되는 순간 세상은 어지러워질수 밖에 없다. 그래도 이야기 속 남자는 자신을 단단히 다잡아야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지 않는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했다.예술가가 이고 싶은데,예술가가 아닌 것 같은 그의 마음을,그 두려움을 이해할수 있을까? 그럼에도 그가 미치짓 않기만을 바랄뿐이다. 아니 우리 모두..자신안의 두려움을 미친짓으로 풀어내지 않기를 바랄 따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쿠가 지닌 매력...


한 줄 시의 세계는 이처럼 작고 평범하고 소박한 것에 시선을 두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표현합니다.어떠한 설명이나 이론이나 이유도 필요치 않아요.그저 내가 지금 본 것 만진 것 느낀 것을 쓸 뿐이죠.실제의 묘사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그저 일상의 조각입니다(...)/16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까치가 오면 복이 온다는 말이 사실..은 아니라고 했지만,내 눈높이 가까이로 날아오자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어김 없이 떠오른 모네 그림 하나.




개인적으로 수련보다 까치가 그려진 그림이 더 좋았던 것도 어쩌면 마음속에 행운이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작용해서였을까... 내 무의식까지야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이유 한가지는 분명하다. 눈내린 아침날의 그 고요함 속에 깃든 평화가 좋아서라는 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뉴필로소퍼 2024 29호 - Vol 29 : 끝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인간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29
뉴필로소퍼 편집부 엮음 / 바다출판사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잡지를 읽는 않는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한 순간에 보인 잡지다. 철학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철학적인 삶을 열망하는 마음이 잡지를 구입하게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전자책으로도 나왔으면 하는 마음을 가질 때도 있다. 한 번에 완독 하지 않아도 된다는 여유가 언제나 다른 책에 밀리게 하는 단점이자 장점을 지닌 잡지. 해서 유난히 주제가 관심을 끌 때만 구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해 놓았는데 이번 주제는 놓칠수가 없어 냉큼 구입했다 오늘은 색채를 주제로 한 이야기를 읽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페이지를 넘기다가 '시간을 앞지르려는 사람들' 앞에 멈췄다. 첫 번째 이유는 아니 에르노의 책 <세월>이 언급되어서다. 읽고 싶은데 여전히 읽어내지 못하는 마음과,버지니아울프의 소설 제목과 같은 것이 반가웠고, 다음으로는 이 작품이 영국에서 연극으로 무대에 올려진다는 내용이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외의 지점에서 밑줄을 그었다.



"그가 쇼핑 중독에 변명을 늘어놓았을 때 나는 대개 마음속으로 비난했다.(..)이토록 아무 생각 없이 필요 이상으로 넘치게 쓰다가 결국 쓰레기로 내다 버리고 말 테니까.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깨닫게 된다. 그 사람의 쇼핑 습관은 새로움을 통해 스릴을 끝없이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물론 본인은 이렇게 주장할 테지만) 내면에 있는 실존적 구멍을 채우려는 필사적 시도라는 사실을 말이다.나 자신은 충분하지 않다는 두려움,나는 결코 훌륭하지 않고 의미 없는 사람이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37쪽 늘 자신의 문제를 외부에서 찾는 지인과의 대화가 피곤해졌다. 마음으로는 왜 모든 이유에 대해 변명을 하느냐고 묻고 싶은 마음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집에 돌아와 타로를 해 보았더니, 놀랍게도 달이 나왔다. 나는 여전히 지인의 한 면만을 보고 있는 건지도 몰라. 나 역시 그의 변명이..변명처럼 들린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거다.  아닐수도 있겠지만, 지인의 마음 속에 뚫린 구멍이...그것을 채우려는 열망이 변명이란 수단이 되었나 보다.나는 아마도,당신의 변명은 아닐까 라는 말을 하기 전에 근본적인 물음을 가져야 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정답이 명확하게 내려진 건 아니지만, 저자는 책 한 권을 소개해 주고 있는데, 여러 면에서 궁금해졌다. 골딩의 소설이란 점과 네안데르탈인을 짐승으로 폄훼한 H.G.웰스에게 반박하기 위해 쓴 소설이란 설명 때문에. 그리고 나는 피식 웃음이 났다.'끝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인간' 에 나도 가까운 사람인가보다 하고..소개된 책 두 권이 궁금해서 리스트에 담았으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