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그려져 있지 않으나..수종사 아래 펼쳐진 모습을 기억한다.^^












책장을 정리하다 꺼내보게 된 <최호철의 걷는 그림>에서 수종사를 만나게 될 줄 몰랐다. 소설 <다산>을 읽으면서 내내 수종사가 가고 싶었던 까닭이다. 딱 한 번 밖에 가보지 못했으나, 수종사에서 바라본 한강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더불어 그곳을 오르는 길이 무척 버거웠던 기억도 함께라... 선뜻 재도전 하게 되지 않는 곳..올 가을에는 기필코 가보리라 생각하며 ... 그림 속 풍경을 보며, 십년 전과 지금 지하철 풍경이 너무 달라져 있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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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를 지날 때면 어김없이 다산의 이름을 만나지만,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며 그냥 지나쳤더랬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거의 알지 못했던 다산을 만났다. 어느 정도의 허구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읽는 내내 약용과 약전의 목소리를 듣는 기분이었다. 소설1권에서는 정조와 다산의 이야기가 흥미로웠고,소설2부에서는 주역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그러나 <다산>을 읽으면서 미처 몰랐던 사실들과 마주한 순간들이 짜릿했던 것 같다. 천주학을 학문으로 받아들이는 것과 종교로 받아들이는 문제..에서 비롯된 형제간의 갈등이 있었을 거라 생각지 못했다.이 문제에서 파생된 이야기들이 흥미롭고,유배지에서의 시간을 허투르 보내지 않았던 그 마음이 놀라워 읽는 내내 소설이란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자연스럽게 '흑산' 이 언급될 때 김훈작가의 <흑산>이 떠올랐고, 소설 <다산> 덕분(?)에 <흑산>을 읽어낼 수 있었다. 다산의 시선으로 바라본 약종과 약전의 시선으로 바라본 약종은 어떠했을지.. 그런데 <흑산>에서는 약전 보다 황사영이 내 눈에 조금 더 크게 보였다. <다산>을 읽으면서 내내 황사영이 궁금했더랬는데, 신기했다. 그러나 끝낼 알 수 없었던, 아니 헤아리기 어려운 화두 하나가 남겨졌다.


"셋째 형 약종과 나는 이승에서 화해하지 않은 채 헤어졌다.약종과의 사이에는 눈알에 든 먼지처럼 불화 아닌 불화가 끼어 있었다. 화해하려 해도 할 수가 없었다(...)"/29쪽




비로소 흑산을 읽었다. 전적으로 소설 <다산> 덕분에 읽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김훈작가님 글과 나는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러했다. 다산을 읽은 덕분에,이해하며 넘어갈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 읽어 낼 수 있었다. 약전에 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 처음에는 당혹스러웠다. 자산어보가 중심에 있을 줄 알았던 거다. 그러나...

"황사영은 이 세상을 다 건너가고 나서 죽었을까, 황사영은 살아서 오지 않는 것들을 손짓해 부르고 있는 것일까.고향 마재에서 흑산 사이에 억겁의 시간이 흐른 듯 했으나 시간이 이 끝과 저 끝에서 마재와 흑산은 마주 보고 있었다"/334~335쪽 '억겁의 시간' 이란 표현 앞에 '흑산' 이란 제목은 얼마나 어울리는 말인지.. 유배지의 생활, 자산어보를 쓰게 된 이유에 대해 궁금해 했던 마음은 빙산의 일각이었음을 깨닫고 반성했다. 유배지에서 18년을 보낸 다산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질문하며, 공허한 질문은 아닌가 생각했는데 <흑산>에서 '억겁의 시간' 이란 표현과 마주한 순간 <다산> 과 <흑산>을 나란히 읽어보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다산>과 <흑산>을 읽은 덕분에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1784년 천주교모임..그림을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당시에 그려진 그림인가 싶었는데, 김태화가님의 그림이었다. 푸른두루마기 입은 사람이 이벽이라고 했다. 저 그림 속에는 정약용형제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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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의 말에 담겨 있는 현학을 정약전이 알아챘다. '검을黑(흑)' 은 가시적인 검은 색깔이고,검을 (현)茲은 비가시적인 색깔로서 그윽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드러낸다.'흑산'이 일차적원적인 현실 세상을 말한다면 '현산'은 고차원적인고 그윽한 현인들의 세상을 말한다"/30쪽











"정약전은 창대를 불러 앉히고 그 두려움을 말하려는데 말은 잘 이어지지 않았다.

-나는 흑산을 자산玆山으로 바꾸어 살려 한다.

(...)

-같은 뜻일 터인데...

-같지 않다. 자는 흐리고 어둡고 깊다는 뜻이다. 흑은 너무 캄캄하다. 자는 또 지금 이제 여기라는 뜻도 있으니 좋지 않으냐,너와 내가 지금 여기에서 사는 섬이 자산이다

-바꾸시는 뜻을 잘 모르겠습니다.

-흑은 무섭다.흑산은 여기가 유배지라는 걸 끊임없이 깨우친다. 자 속에는 희미하지만 빛이 있다(...)/337~338쪽



<다산> 덕분에 <흑산>까지 읽게 되었더니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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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에서 건괘의 9초는 왜 9라고 하는가?"

혜장이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9가 양수의 극치인 때문입니다."

정약용이 다시 물었다.

"건의 초9가 양수의 극치인 9를 취한 것이라면 건의 초6은 왜 음수의 극치인 10을 취하지 않고 6을 취한 것인가?"/149쪽












"1,3,5,7,9라는 양수들 가운데 하필 9를 취한 것은 '9가 양수의 극치'여서가 아니고 '9가 변하는 수'이기 때문이네(...)변하는 수를 취하는 그것은, 우주의 원리가 늘 변하는 까닭이네"/150쪽


감히 '주역' 공부를 해 볼 엄두는 나지 않지만, 궁금해지는 책들이 보이면 또 솔깃해진다. 7월 북드라망에서 나온 '암기 주역64괘'를 읽어 볼까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다산>에서 주역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보니...<낭송주역> 도 함께 읽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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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생각은 샘물하고 똑같다.샘물은 자꾸 품어야 새로운 물이 솟아 나온다.생각은 늘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거미줄처럼 기어 나오기 마련이다. 그 생각을 품어내지 않으면 생각이 가득 차 있고 가득 차 있으면 넘쳐흘러가 없어지거나 다음의 새로운 생각이 솟아 나오지 않게 된다"/2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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