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동네 가서 영화 보고..어슬렁 거리다 마음에 드는 카페를 발견(?)하고 싶어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따라 걷다가.이름도 재미나고, 에스프레소를 마실수 있어 냉큼 들어갔다.



카페의 이름은 파란만잔..물론 이때까지는 그냥 재미난 카페이름이라고(만) 생각했다. 커피를 마시고 책방 걷는토끼로 이동했다. 호젓한 곳에 있어 좋고, 나도 이곳에 책방..을?? 내볼까(쉬운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생각하며, 읽은책, 읽고 싶은책을 살펴보다가 <못해 그리고 안 할 거야>가 눈에 들어왔다, 막 읽기를 끝낸 이주혜작가님이 번역했다는 사실이 반가워서 펼쳐보았는데, 첫페이지를 읽자 마자 구입결정.함께 나들이해준 친구가 기꺼이 선물로 사주었다는


"그건 소지지가 아니었어. 살라미였지" 얼마 후 그 일은 도시의 저명한 잡지 한 곳에 우스꽝스러우면서도 파란만장한 사건으로 기사화되었다(...)"/ 15쪽











'도묵맞은 살라미 이야기' 였는데, 도둑도,살라미..도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파란만잔과 파란만장...으로 신나게 웃었다. 현실에서 일어난 에피소드가, 이야기 속에서 묘하게 마주치게 될 때의 그 기쁨은.. 책 읽는 독자만이 누릴수 있는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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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걷는 토끼를 가보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1분(?)도 안되는 거리에 에피소드책방이 있었다. 서재같은 책방이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자연풍경에 마음을 빼앗기고. 틀어 놓으신 음악을 들으며 지인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 시선에 꽂힌 그림 한 점..



'하녀' 다' 그러나 하녀라는 제목보다, 책읽는 여인을 떠올리때마다 보게 되는 그림인데... 매번 책읽는 여인에 집중한 나머지. 그림 제목을 '하녀'로 한 이유에 대해서도 종종 궁금증이 있긴 했다. 



또 다른 하녀가 그림 속에 숨어(?) 있을 거라 상상도 못했다. 너무 놀란 나머지..누군가 오마주한 그림은 아닐까 생각했다. 보고 또 보았던 그림인데. 정작 '하녀'를 놓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지인과 한참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에피소드 라는 책방 이름에 딱 어울리는 추억을 우리가 만들었다며..그렇게 또 한참을 웃고 나서 지인에게는 김소연 시인의 책을 선물했고, 나는 눈독 들인 책을 메모해왔다. 그림에피소드와 너무 어울리는 제목 같아서,시인의 글은 어렵지만 읽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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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메가를 찾았다. 궁금했던 뮤지컬이었다. 그런데 정작 창작극이란건 공연을 보다가 알았다. 달라도 너무 다른 느낌..순간순간 지킬이 생각나기도 했지만, 그보다 자기애가 너무 넘치는 프랑켄슈타인이란 생각을 했다.원작을 여러 번 읽으면서, 반성의 기미가 보이질 않는 프랑켄슈타인..이란 생각을 한 기억이 있는 것 같아, 예전 리뷰를 찾아보았더니, 나는 박사를 '오만' 한 인간으로 생각하고 있었던게 맞다. 그러니까,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보며 느낀 내 감정은 과하지 않았던 것도 같다. 누군가는 그의 절규가 마냥 안타깝게 느껴질테지만, 원작이 내게는 워낙 강렬하게 남아 있는 탓에, 그의 절규는 이제 공허하다. 자신이 한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가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것에 대한 절규를 하기 이전에 괴물을 만들어낸 자신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했다. 그가 오만하다고 느낀 이유를 찾았다. 박사는 자기애가 넘치는 사람이었던 거다(어쩌면)  어린시절의 불안과 공포 죽음이 그를 괴물로 만들어 버렸다고 말하는 건  앞으로도 박사와 같은 사람들이 나올 때마다 면죄부 밖에 되지 않을 테니까.스크린으로 보는 공연이라고 해도 문제 되지 않을 만큼 좋았으나, 간혹 배우들의 발음이 새는 듯한 대사와,작위적 코믹요소는 웃기지 않았다.










역 효과인지,독자의 마음 가짐이 오롯이 프랑켄슈타인으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무튼 소설을 읽는 내내 나는 박사의 절규와 고통과 후회와 공포와 불안이 읽혀졌다. 처음 읽을 때는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의 이름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고,두 번째로 읽을 때는 재판을 통해 괴물의 형상들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상상했다. 연극으로 보게 된 프랑켄슈타인에서는 피조물의 절규가..그리고 소설에서도 역시 피조물에 대한 연민과,박사의 이기심이 원망스러웠는데..세 번 째 읽기에서야 비로소 프랑켄슈타인이 자신이 어떤 문제를 갖고 있었던가에 대한 목소리를 들을수 있었다.(앞서 두 번 읽기에서 박사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인물이라 생각했었던 거다.해서 그는 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걸까..생각했는데..시작에서 부터 끝까지 거의 박사의 생각으로 꽉꽉 차 있는 이야기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피조물에 대해서 만큼은 마음으로부터 사과하지 않음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지만 말이다.어쩌면 그의 정신이 거기까지 갈 수 조차 없을 만큼 피폐해져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믿고,성공을 기대했고,그러나 기대와 달랐던 상황에서 인간은 결코 이성적인 사고를 작동할 수 없었음을...자신이 만들어낸 결과물에 대해서 사과하지 않았지만,그렇게 한 것 자체가 자신에게 문제가 있었음을 그는 절규하듯 토해내고 있었다.그런데 나는 이제서야 프랑켄슈타인의 그 절규가 들린거다.어디 그 뿐인가,친구인 클레르발을 통해 세상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그는 알게 된다.그렇게 되기 전에 알았다면 좋았겠지만.그는 절규하듯,사람들에게 고한다.다시는 나와 같은 전철을 사람들이 겪지 않기를.(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괴물이 되어 또 다른 괴물을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괴물의 시선으로 읽게 될 때는,누가 진짜 괴물인가?에  대한 물음이 따라왔다면,박사의 목소리를 통해 듣게 되는 건 오만함의 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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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사과를 닮은 것도 같고, 돌배같기도 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아닌 것 같은 기분..

궁금증은 곧 풀렸다.



호두나무였다.

단단함을 겹겹으로 갖추고 있는 건

속살이 그 만큼 연하기 때문일까 생각하니 

호두의 단단함이 새삼 결연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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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대삼각형 오늘의 젊은 작가 51
이주혜 지음 / 민음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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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두>를 재미나게 읽었다. 다시 우리나라 문학으로 관심을 돌리고 보니,재미나게 글을 쓰는 작가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오랫동안 외면했던 시간을 보상이라도 받고 싶은 것처럼,가열차게(?) 읽어 나가고 있다. 작가 이름만으로,이야기가 궁금해져서, 책을 고를수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다.


'타로'를 주제로 한 이야기를 읽고 나서 고른 <여름철 대삼각형>에서 '타로'에 관한 이야기가 언급되서 반가웠다. 타로가 어떤 예언을 하는 것이 아니라서 좋다는 의견일치. 그런데 그것보다 더 반가웠던 건 <타로카드 읽는 카페>서 미처 하지 못했던 생각을 하게 된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타로의 매력이라 하면..끝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습관을 가져 볼 것...여기까지는 이 소설과 전혀(?) 상관 없는 나의 '이야기' 다. 그런데 또 전혀 상관 없는 것이 아닐수도 있다. <여름철 대삼각형> 속 이야기는 하늘에 떠 있는 별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상상한다. 아니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지상으로 내려온 별에 관한 이야기다. 서로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는 세 사람의 이야기,아니 주변부 사람까지 포함하면 각자의 아픔과 고통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끝에가서 전혀 뜻밖(?)의 반전..조금은 재미난 반전. 책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격하게 공감할 수 있는 반전이 기다릴 줄이야. 사실 그 지점부터 재미나긴 했다. 별에 관한 이야기가 너무 재미나게 흘러나와서. 분명 하늘에 떠 있는 이미 알고 있는 별에 관한 이야기가. 오리온자리가 만들어지게 된 사연. 그런데 그 별을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에 따라 해석은 달라진다. 


"별자리는 한가지로 정해진 게 아니라 옛사람들이 수천 년 동안 반복해서 별을 보며 찾아내고 잇고 덧붙여 온 이야기잖아요? 여러분도 오늘 새로운 별자리를 찾을지도 몰라요(...)"/204쪽


타로도 그랬지만, 영월천문대가 언급되서 반가웠다. 추운겨울..에 갔으니,나도 오리온 자리를 보지 않았을까.. 소설을 읽으면서 두 번째(로) 내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나는 그때 왜 그렇게 별을 보러 다녔을까..별 자체가 좋았던 걸까,반짝임이 좋았던 걸까...그냥 밤하늘의 별을 보는 순간 행복해지는 단순한 이유가 전부였을 수도 있겠다.이런 생각을 접어두고, 지금 시점에서, 소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하게 된 생각은, 나도 반짝이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건 아니였을까...슬프지만 고백하고 싶어졌다. 사실 별은 반짝이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 현상일 뿐인데 말이다. 그러니까.애써 반짝이는 별을 보며 부러워 할 필요는 없는 거다. 스스로 우리는 반짝일수 있다. 예측 불허의 삶을 외면하기 보다 맞서는 순간,이미 반짝인다. 오리온 별자리이야기가 12.3 반짝이는 응원봉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게 될지 예상하지 못했다. 이야기 속 그녀들의 삶은 팍팍했지만...스스로 별을 만들어가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된다면 멀리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동경할 필요가 없겠구나.. 매순간 스스로 별자리를 만들어가면 될테니까...


"별들이 춤을 추었다.별들이 저마다 빛과 색을 뿜어내며 흔들렸다.여의도 전역이 은하수보다 밝게 출렁였다.(..) 여기저기서 새로운 별자리가 생겨났다.(...)그렇게 지상의 별은 계속 탄생할 것이다. 별은 당신과 우리의 이야기로 이어질 것이다. 언제나 언제까지나"/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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