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튀르니앵의 미래가 궁금하기도 하지만...

지금은, 독재자라는 단어가 유독 선명하게 보인다.


그는 사실을 사회적 가치로서가 아니라 상대적 가치로 평가하는 습관을 들였고, 자기 행동을 효용성에 따라서 판단했다.독재자들처럼 그는 상황에 맞춰 법을 만들었다.불규칙성의 항구적 원인인 환상과 예술 작품의 관계처럼 그것은 악덕의 작용에 따르는 쳬계인 것이다/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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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수나무 과자점 스콜라 창작 그림책 106
김지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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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유난히 달콤한 향기가 나는 길을 지날때가 있다. 그러나 그 비밀(?)을 알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하트모양으로 물드는 노오란 계수나무. ..나뭇잎에 꿀이라도 바른냥 너무 달콤해서 나도 모르게 계수나무잎을 따먹고 싶어질 정도다.



너무 달콤해서 기분이 저절로 좋아질 정도다. 그런데 정작 왜 이렇게 달콤한 향기를 품게 되었을까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 예전에 읽었던 식물에세이에서 설명을 들었을 텐데.하트모양으로 물드는 나뭇잎 그리고 달콤한 향기를 가졌다는 것 말고는 기억나는 것이 없다. 그림책에 설명이 담겨 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이야기일테지만.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가을날 숲은 동물들이 아주 바쁜 시기다. 동시에 사람들에게는 경고 문구가 유독 선명하게 보인다, 도토리는 동물들의 음식이니까 가져가지 말라고... 계수나무의 달콤함은 겨울잠을 자야할 숲 속 동물들에게 겨울을 나기 위한 만찬의 시간이란 사실을 알았다.



계수나무 향기에 취하는 곰의 모습은 결코 과장이 아니란 사실을 알고 있다. 케익애정하는 1인이라 잠깐 숲속친구들이 먹는 것이 아니라 인간사람이 먹어도 되지 않을까 싶을 만큼 유혹적이었다. 숲속에 먹을 거리가 없어 일어나는 사고소식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다. 숲속에 진한 계수나무 향기가 가득해진다면..숲속 친구들은 인간들이 사는 세상을 찾아오지 않을텐데.. 제목에서는 내가 찾아갈 맛있는  과자점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는데, 숲속 친구들의 겨울 나기 파티를 만난 기분이었다. 계수나무 아래서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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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허영심 때문이기만 할까....


"프랑스에서 가장 국민적인 특성을 보이는 요소는 허영심이다. 상처받은 허영심의 집적이 그곳에서 평등에 대한 갈망을 일으켰다(...)"/41쪽

왕당파들은 자유주의자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부분의 핵심을 찔렀다.특히 지방에서 두 당파는 상호 간에 증오를 조장하고 치욕스럽게 서로를 중상했다.그리하여 자기 편으로 여론을 끌어오고 그들을 무장시키는데 능란한 자들에게 쉽게 몸을 맡기는 어리석은 하층민들의 표를 가로채기 위해 사람들은 정치 분야에서 더없이 음흉한 행위를 저질렀다.이 싸움이 지방에서는 몇몇 개인들에게로 집약되어 표면화되었다.정치적 적수로 서로를 증오하는 이 개안들은 곧 개인적인 적으로 변하였다(..)"/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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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풍경은 쉬이 달라질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젊은 백작은 희롱기 섞인 장난 앞에서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법정을 자신에게는 전혀 영향력이 없는 민중에게 겁을 주는 허수아비 정도로 여겼다. 평민이라면 비난받았을 일이 그에게는 허용될 수 있는 재밋거리였다.(...)"/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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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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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인상 깊게 읽었다. 그래서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 읽고 싶었기 때문에 <너무 늦은 시간>을 읽게 되었다.단편집이란 사실은 읽기 시작하고 나서야 알았다. 책에 실린 '남극'은1999년 발표된 작품이었다.


세 편 가운데 가장 재미나게 읽은 건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 이었다. 여성혐오에 대한 확장된 시선을 어렵지 않게 들려준 '너무 늦은 시간'도 좋았다. 결말을 알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질 수 도 있는데, 전혀 생각지 못한 반전이라 당혹스러웠던 '남극더할나위 없는 제목이란 생각이 들면서도, 왜 그녀만 남극이란 현실과 마주해야 하는 항변이 하고 싶었졌다.세세한 설명은 없었지만,남자의 아내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이유로 똑같이 복수하고 싶었던 건 아니였을지... 여전히 절대적으로 여성들이 약자로 살아가는 세상이지만, 간혹, 고통속에 살아가는 남자사람들도 있을 테니까. 그럼에도 '남극' 속 남자의 행동은 정당하다고 이해하는 건 곤란하지 않을까...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 처럼 이야기로 복수하는 방법이 훨씬 매력적이라 생각했다. 제목에서는 뭔가 정말 고통스러운 죽음을 앞둔 사람의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에서 못난 남자를 그려내는 방식으로 차용했다는 사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결말이었지만 매력적이었다.


"어머니가 세 사람의 접시를 식탁으로 가져다주자 셋이서 먹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자기 접시를 들고 와서 자리에 앉으려고 했지만 동생이 손을 뻗어서 의자를 홱 빼버리는 바람에 바닥에 자빠졌다. 늦게 결혼한 어머니는 그때 예순 살에 가까운 나이였지만 아버지는 껄껄 웃었다. 세사람 모두 실컷 웃었고 어머니가 바닥에 떨어진 팬케이크와 접시 조각을 줍는 동안에도 계속 웃었다.

카헐은 마음 한구석으로 아버지가 다른 남자였다면 그때 그 모습을 보고 웃지 않았다면 자기가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오래 생각하지는 않았다"/44쪽 '너무 늦은 시간' 부분


 늦게 라도 카헐이 알게 되길 바랐다. 아니 어떤 진실을 알게 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리는 구나..라고 믿고 싶었다. 그러나,어떤 진실을 끝내 알게 되지 못하는 시간에 대해,생각했다. 누군가에게 혐오적인 행동 혹은 언행을 잘못인지 모르고 살아가는 세상. 그것이 잘못이라는 걸 깨닫기까지의 시간은...가늠할 수 가 없다. 타인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이해하려고 조금씩 노력한다면 좋을텐데, 짧지만 강렬했던 이야기, 그러나 뒷맛은 너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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