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는 일순간 혼침에서 깨어나 둘러 앉아 있는 초생과 상우와 상무와 그들의 처와 소처 허유를 차례로 바라보았다.
가장 좋은 반찬은 두부에 오이에 생강 넣은 나물이고
가장 지순 지고한 모임은 남편과 아내 아들딸 손자 "/265쪽
두부도 좋아하고, 오이도 좋아하는 반찬이라 피식 웃음이 나다가, 오이에 생강 넣은 나물이 궁금해졌으나.. 소소한 일상이 가장 큰 행복인 동시에, 우리가 그 행복을 행복이라 느끼지 못하는 구나 생각했더랬다. 선문답같은 추사의 문장이라 생각도 들고.. 그런데 월간미술 잡지7월호에 추사김정희 기사가 소개된 것도 반가웠지만.콕 찍어 저 문장이 소개 되어 있어 반가웠다.

대팽두부과강채/ 고회부처아녀손 .. 가족과의 단란한 일상의 소중함을 표현한 두 폭의 예서 대련..으로 두부와 오이와 생강나물이라는 설명을 읽었다. 소설을 읽을 때는 오이에 생강을..이라고 생각했는데, 봄에 피는 산수유를 닮은 노란꽃 생강꽃..을 표현한 말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