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간식은 뭐로 하지 - 달달해서 좋은 만남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반니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배고플때 읽지 않아 다행이다...^^



목차를 펼치자마자.나를 먹어달라는 아우성(?)이 들리는 듯한 기분이 든 건..먹는 것에 진심이라 그랬을까..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음식의 유혹을 어떻게 넘길수 있을까 고민아닌 고민을 하며 페이지를 넘겼더니..이야기 속에는 간식에 대한 그림도 없고..숨은그림 찾기 하듯 언급된 덕분에 담백하게 읽을수 있었다.취향도 다르고, 낯선 음식도 있었지만.. '간식'에 대한 진지한 마음을 가진 이들이 가져봄 직한 공통점을 찾아가며 읽었다. 주식보다 덜 주목 받을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더 특별한것이 간식의 세계는 아닐지...주식이 간식으로 변할 수도 있고.^^  케익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비슷한 경험을 했던 추억이 생각나 반가웠다.호기심 가는 메뉴는 따로 저정해두었다가 기회가 될때 찾아 봐야지 생각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늘 '빵' 이라고만 불렀던 빵의 이름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점이 기뻤다.^^




"급식 중에서도 가장 인기 많았던 메뉴다.카레가 나오는 날은 어째선지 콧페 빵이 아니라 식빵이었다"/112쪽 카레에 빵을 찍어 먹는 다는 사실 보다 어떤 빵일까 궁금해서 검색해 (이미지 네이버 펌) 보고는..이미 알고 있었으나..너무도 평범(?)해서 그냥 빵이라고만 불러도 되는 줄 알았다..이렇게 이름이 있을 줄이야...'먹는 기쁨'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이들은 모를수도 있겠지만..먹는 것에 진심인 나에게는 소소하게 무언가를 알가는 것도 먹는 걸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언급된 레시피들이 생각보다 많이 궁금하진 않았지만..오히려 좋았던 건.. 음식에 대한 자랑이라기보다..그것을 선택하는 순간의 마음과, 추억과 여러 생각들이 꼬리에 이어지는 과정이 좋아서는 아닐까... 다른 상황, 다른 음식에서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새로운 음식에 대한 호기심,미처 생각해 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상상을 들으면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화려한 간식 보다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으로 남게 된 것도 그래서였을까... 첫 하겐다즈..는 기억나지 않지만 특별하게 먹었던 하겐다즈의 맛을 기억하고 있다. (두 번정도 강렬하게 남아 있는 추억^^)  아주 아주 좋아하는 작가라고 말하기는 민망했는데 '음식' 에 관한 이야기는 잘 맞는 편이라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지인에게 최애 간식이 무어냐고 물어볼 수 있어 좋았다. 콕 찍어 최애 간식을 물어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 오늘의 간식..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낯선 여인의 키스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승주연 옮김 / 녹색광선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톤 체호프의 단편들을 완주하는 날이 오긴 할까?^^ 

틈틈이 읽고 있긴 한데..녹록지가 않다. 지금까지 읽은 단편을 세어보았더니,16편 <낯선 여인의 키스>에 소개된 작품 가운데 읽은 건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뿐이다. 해서 녹색광선에서 출간된 단편집을 구입해야 하나 고민 하다,우선 도서관 찬스를 이용하기로 했다.중복되는 것이 거의 없어 구입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은 잠시 보류.  무튼 표지작 부터 읽어 보기로 했다. 얼마전 휘트먼의 시에서 닮은( '지나가는 낯선 이여)'제목의 시를 읽은 탓이다. 체호프의 소설과는 완전 결이 다른....시선이었지만. 그런데 또 조금 비슷한 마음이 엿보이는 부분이 있었다고 우겨보고 싶기도 하다.


우리 서로 지나칠 때 그대는 눈과 얼굴과 몸으로 내게/ 즐거움을 주고 그 보답으로 그대는 내 수염과 가슴과 손을/보는 즐거움을 얻는다//나는 그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을 것이다 홀로 앉아/있을 때나 외로운 밤 잠을 깼을 때 그대를 생각할 것이다/다시 만나게 될 것을 의심하지 않고 기다릴 것이다/어떤 일이 있어도 그대를 잃지 않도록 할 것이다//'지나가는 낯선 이여'부분 <바다로 돌아가는 사랑>


키스가 부린 마법 효과(?)가 강렬했다. 조금 웃프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소심한 랴보비치는 군인정신이 아주 강건한 인물은 아니었나 보다. 소심해서,사람들 무리에 섞이기 보다는 주변을 머물며 관찰하는 것을 선호한다.자신에대한 컴플렉스가 그를 짓누르고 있는 탓이다. 그런데 느닷없는 반전이 그에게 찾아왔다. 낯선 여인이..랴보비치를 자신의 애인으로 착각하고 키스..를 하게 된거다. (그런데 그녀가 착각을 한 것인지..랴보비치를 놀리려고 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무튼 이후 그는 정체 모를 여인의 키스 덕분에..기분 좋은 상상을 하게 된다.비록 그녀를 찾을 수 없게 된 건 아쉽지만..자신의 마음대로 이미지를 만들고..행복한 모습을 상상하게 되더니...이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을 거란 철학적(?) 사고까지 하게 된다...키스가 그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었다고 해야 할까... "지금 내가 꿈꾸는 것들 이땅에서 일어날 수 없는 모든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 본질적으로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야.이 모든 것은 지극히 평범하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야.이를테면(...)살마노프는 무례한 데다 전형적인 타타르인지만 연애해서 결혼을 했어.....나 역시 그들과 같은 사람이며 언젠가는 모두가 겪는 일을 겪게 될 거야.."/189쪽 진짜 사랑의 키스를 한 것도 아닌데도,이렇게 자신감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 조금 웃프긴 했지만..뭔가 터닝포인트가 될 만한 자극제가 되었다면 그걸로..도 좋지 않니한가..생각했다. 여전히 자신의 운명에 맞서기에는 벅차보이지만...여인의 키스가 그에게 기분 좋은 마법을 부렸다고 믿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의 갈증>을 읽다가 <바다로 돌아가는 사랑>과 만났다. 불현듯, '사랑'을 주제로 한 그림에세이도 함께 읽고 싶어 세 권을 나란히 놓고 읽는 재미가 있었다. 사랑에 몸부림치는 사람도 만났고, 사랑을 쿨하게 떠나보내는... 사랑도 만났고.. 그리고 한 그림 앞에 시선 고정.. 평소라면 그닥 관심을 두지 않았을 그림이었는데.. 제럴드와 버킨을 상상이 되어서.(정말 상상이었을 뿐이지만..) 한편으론 제럴드와 버킨의 사랑이 이뤄지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던 모양이다. 소개된 그림과 함께 사랑에 대한 화가의 글을 읽다 보니..더더욱 저들의 사랑도 욕망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오반니 세간티니,목기










화가가 아내에게 보낸 편지 내용...


"누군가는 사랑을 소유하고자 한다.그들의 사랑은 내게 그렇게 낯설다.나는 사랑을 소유하고 싶었던 적이 없다.바라는 것이 있다면 사랑에 가까이 가고만 싶었을 뿐이다.내게 사랑은 단 한 번도 욕망이었던 적이 없었다.적어도 내게 사랑은 언제나 온도였다.따뜻함,그리고 마음이 얼어붙어 깨지지 않을 거라는 안정감.그러면 제법 추운 시절이 좀 서럽지 않을 것 같았거든(..)"/11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로 돌아가는 사랑 - 월트 휘트먼 시집
월트 휘트먼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눈여겨만 두고 있었던 시집이었다. 그런데 <사랑의 갈증>을 읽다가. '바다로 돌아가는 사랑'이 연상되는 문장을 만났다. 에쓰코는 계속해서 생각했다. '그리하여 더욱 확실한 행복을 얻는 방법은 바다로 흘러가는 큰 강물을 남김없이 삼키는 것이다.나는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내 위장은 분명 끝까지 견뎌낼 것이다"/177쪽 <사랑의 갈증>  단지, '바다'와 '사랑' 이란 공통 분모 말고는 전혀 다른 느낌일수도 있겠지만 궁금했다. 그리고 휘리릭 넘기다 반가운 시를 만났다.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분노가 차오른다.내가 일

방적인 사랑을 발산하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 때문에.

하지만 나는 이제 일방적인 사랑 따위는 없으며, 보상은

어떤 방식으로든 확실히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을 열렬히 사랑하고 그 사랑을 돌려받지 못했어

도 그 경험으로 이 시를 지었으니까)/63쪽


<사랑의 갈증> 속 에쓰코는 질투와 복수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자신을 고통으로 몰아넣었다. <사랑에 빠진 여인들> 속 제럴드는 자신의 사랑을 지키고(?) 싶어 파멸을 택했다.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받은 고통을..이렇게 이겨낼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그러나 사랑에 '빠진' 순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으니...그런데 이 시집의 서문을 쓴 사람이 로런스여서 또 한 번 놀랐다는 사실휘트먼의 시는 사실 조금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로런스의 설명이 묘하게 와 닿았다. "이제까지 시에서 우리가 정복하지 못한 영역이 있다.그것은 바로 순수한 지금이다. '순간'은 시간의 한 거대한 신비이며 우리에게 미지의 영역이다.바로 지금 이 순간의 자아는 우리가 아직 알아내지 못한 최고의 신비다. 순간은 모든 시간의 생살이다.(...)'/로런스 서문 로런스의 정리(?) 덕분에 '순간'을 생각하며 다시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를 읽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건 이미 과거, 지금에 집중(?) 해 볼 것...내가 생각한 '사랑'에 관한 시들을 찾으려 애쓸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사랑 보다 아니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지금 이 순간..이란 사실을 확인한 셈이니까.


나 자신의 노래


지금이 없으면 시작도 없었던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금이 없으면 젊음이나 늙음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금이 없으면 완성도 없을 것이며

지금이 없으면 천국이나 지옥도 없으리라 /25쪽 (부분)


로런스의 서문만 반가운 건 아니었다. 휘트먼을 경배한 여러 예술가들의 사진과 글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다. 신기하게도 내가 감동한 '나 자신의 노래'에 대해 제임스 조임스 좋아한 듯하다. 물론 소개된 부분은 달랐지만..<율리시즈>와 <피네간의 경야>에서 휘트먼을 언급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까... 그리고 '사랑'에 대해 아주 정확한 노래까지...^^



당신은 내게 끌리기 시작했나요?


당신은 내게 끌리기 시작했나요?

우선 경고하겠는데,나는 당신이 생각하는 사람과는 많

이 달라요.

내게서 당신의 이상을 찾으리라 생각해요?

나를 당신의 애인으로 만들기가 쉽다고 생각해요?

나의 우정에서 순수한 만족으로 얻으리라 생각해요?

나를 믿을 만하고 충실한 사람으로 생각해요?

겉모습과 부드럽고 관대한 태도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

지 않아요?

당신이 현실에 발을 디디고 다가가는 인물이 현실의 영

웅이라고 생각해요?

오, 몽상가여 당신은 그 모든 것이 마야.'환영일 뿐이

라는 생각이 안 들어요?/4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에 빠진 여인들 을유세계문학전집 70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지음, 손영주 옮김 / 을유문화사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콜레라 시대의 사랑>을 다시 읽을 명분(?)이 필요했던 걸까..갑자기..7월의 주제를 '사랑'으로 정해 놓고 읽어보고 싶어졌다. 물론 리스트는 마음 가는대로^^  콜레라..마무리할 즈음 로렌스의 <사랑에 빠진 여인들>을 읽을 생각이었는데...<사랑의 갈증>이 알라딘 추천마법사로 등장(?)해 준 덕분에 함께 읽게 되었다. '사랑'이란 주제는 굳이 '사랑'이란 제목이 없어도 빠질 수 없는 주제이겠지만..콕 찍어 '사랑'이란 제목이 들어간 이야기들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 깨달았다. 적어도 로렌스의 소설과 미시마유키오의 <사랑의 갈증>에서 앤딩 부분에 닮은듯 다른 부분이 등장해서..고통에 가까운 사랑에는 특히나 광기와 증오라는 말이 등장하는 이유를 알겠다 싶다. 그래서 8월엔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을 읽을 예정이다.


"그는 두 손으로 구드룬의 목을 움켜잡았다.그 손은 단단했고 불가항력적으로 강했다.그리고 그녀의 목은 아름답게 너무도 아름답게 부드러웠다.(..)그는 이것을 찌부러뜨렸다.찌부러뜨릴 수 있었다. 이 엄청난 희열이란! 오 마침내 이런 희열이(...)"/ 764쪽


"그녀는 노인의 손에서 괭이를 빼앗아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고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 채 멍하니 서 있는 사부로의 어깨 위로 휘둘렀다.잘 손질된 괭이의 하얀 날이 어깨를 빗나가 사부로의 목덜미를 내리쳤다"/237쪽 <사랑의 갈증>


제럴드과 구드룬에게 살기를 느끼기 전까지 <사랑의 갈증> 속 에쓰코를 상상하지 못했다. 오히려 사랑에 빠진..초반에 등장했던 허마이어니(어느 순간 그녀의 존재는 사라졌지만..^^) 가 소세키 소설 <명암>에 등장한 요시카와부인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지만..무튼 ... '사랑'이랑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는 다소 지리멸렬한 느낌도 있어서..800페이지 가까이 되는 분량을 온전하게 이해(?)하며 읽었다고 말할 자신은 없다. 다만 '사랑'이란 주제로 넘어와 보면... 아리러니하게도 사랑에 빠져든 순간..사랑을 몰라 혼란스러울수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고, 사랑이라 생각했으나 증오와 광기와 질투에 사로잡힌 이들에게 가면으로 작용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점에서 보면 제럴드가 구드룬을 죽이고 싶었던 마음은 애잔하긴 하다. 그의 사랑은...그녀를 사랑하고 싶은데..사랑할 수 없다는 것에 있었다(동성애적인...그러면에서 보면 버킨은 비겁한 사람이었을까..세상을 받아들이는 인물이였을까..현학적인듯하면서도 염세적이었던 그는 오히려  사랑을 숨겼다.양성애적인 사랑을 지향했다고 봐야 할까..무튼 제럴드의 사랑을 부정하게 만들었던 구드룬에게 제럴드는..미칠듯 폭발한다.여기서 <사랑의 갈증>과 같은 결말..일까 싶었지만 그는 구드룬을 죽이는 대신 자신을 파멸로 이끌었다. 그래서 안타까웠다. 에쓰코의 사랑 역시..남편에게서 사랑받지 못했던 복수에..목숨 걸었던 인물로 이해가 되었다. 해서 그녀가 저지른 짓은 만행(?)이었다고 본다.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방법에 다른 이를 이용한 셈이니까... 두 소설을 나란히(?) 읽게 된 건 분명 우연 이었다. 사랑'이란 주제로 씌어진 소설이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해 보면 말이다. 그런데 <사랑에 빠진 여인들>을 힘겹게 읽고 나서 어떻게 감상을 기록해야 하나 고민 할 필요가 없었던 건 <사랑의 갈증>과 함께 읽었기 때문에..제럴드의 사랑이 안타까웠고..에쓰코의 광기가 조금더 무섭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물론 다음에 다시 또 읽게 된다면..모르겠지만 로렌스의 사랑에 빠진 여인들..을 다시 또 읽게 될 지..는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