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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그린 지음, 이영아 옮김 / 빛소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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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최고의 코미디언을 뽑으라면..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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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폭력을 규탄하지만 무관심을 더욱 강하게 규탄합니다.폭력은 사랑의 표현일 수 있지만 무관심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폭력은 불완전한 자비이고 무관심은 완벽한 이기심이니까요/4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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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마지오는 공산주의자야" 마르타가 말했다.

"아마 그럴 거야. 그 사람이 부러워.뭔가를 믿는다는 건 행운이지.나는 절대적인 믿음 같은 건 성모 방문 칼리지 예배당에 모조리 버려두고 왔어.내가 한때 하느님의 부름을 받은 아이로 통했다는 거 알아?"

"당신은 어쩌면 반쪽자리 신부 일지도 몰라" /327쪽 책을 읽으면서도 무언가를 마구마구 연상해 보고 싶은 까닭에, 칼비노의 소설 ..을 재미나게 읽었다고 생각했다. 반쪽자리 자작.... 그런데 아니었다.  내가 재미나게 읽은 건 <나무 위의 남작> 이었다. 반쪼가리...는 읽다가 포기했다는 사실ㅠㅠ



아버지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하기 위해 나무에 오르게 되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코지모의 나이 12살.어린아이가 하는 가벼운 반항일거라 생각했던 가족들의 예상과 달리,나무위에서의 코지모 생활은 그야말로 환타스틱하게 전개된다.그러나 읽는 독자는 환타스틱하게만 느껴진 것이 아니라,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날 것 만 같은..아니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신나게 읽었다. 나무와 나무를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땅위에서 보다 더 즐거운 생활을 하게 되는 코지모.

 

"나무 위에서 가능한 일들을 모두 시험해 보려 했다"/91쪽

 

나무 위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상상이상이었다.원수집안 같은 옆집의 정원도 나무를 타고 방문할 수 있게 되었고(친구도 사귀게 되고),농부들의 밭고랑이 비뚤어졌다는 사실도 알려주고,그야말로,농부들의 전령사가 되어,소식을 전해 줄 뿐만 아니라,과일도둑아이들과도 친구가 되면서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모습이라니,나무들의 가지를 치는 장면은 마치 영화 가위손을 떠올리게했고,땅위에서는 볼 수 없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배신을 보고,이해할 수 없었던 삼촌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된다.그리고 자신은 삼촌처럼 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에네아 실비오 카레기의 특징을 이해한다는 것은 코지모 형에게 있어 어떤 면에서는 도움이 되었다.나는 형이 다른 사람들과 유리된 삶을 사는 사람이 어떻게 될 수 있는지 경계하기 위해 기사 변호사 삼촌의 기이한 모습을 항상 떠올렸을 거라고 말하고 싶다."/131쪽 나무 위에서 살아가는 코지모의 모습은 때론 나무철학자 같기도 했고,때론 시인처럼 느껴지기도 했다.사람들이 그를 괴상한 남작이라 생각하면서도 미치지 않았다고 생각한 이유는 그래서였다.해서 나 역시 소설의 결말이 궁금해지려고 할 즈음 느닷(?)없는 반전이 일어난다.사실 이 소설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가 덜한 부분이었으면서도,또 동시에 칼비노 선생이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기때문에 그랬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해가 되었던 장인데,어릴적 헤어진 이웃집 소녀와의 느닷없는 상봉(비올라)이 그랬다.심지어 그녀는 이른 나이에 과부가 되었다는 스토리,긍정의 시선으로 보자면,변함없는 나무 위에 코지모가 있었기에 만날수 있었던 것일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저들의 지리멸렬한 사랑싸움은 숨이 막히기도 했고,코지모보다 비올라를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바로 그 순간 그녀의 한 마디가 가슴 쿵 하게 했다."그러면 넌 혼자 네 본래 모습으로 있으렴"/271쪽 비올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있었지,그녀가 어디서 어떻게 행복하고 싶은지는 알 수 없었던,아니 헤아리지 못했던 코지모였으니..헤어질 수 밖에.그런데 반전(?)은 여기서 또 한 번..사랑을 잃고,그는 정말 미치기 시작했다는 거다. 시간과 나이가 그것을 재촉한 것일수도 있겠다.그렇게 자신을 연구하는 것에 몰두하는 사이,프랑스혁명,나폴레옹 시대,왕정복고 등과 같은 역사적 사건이 그려진다. 유럽역사를 속속들이 알지 못하니,당시 상황이 어떠했을지 감히 말할수 없지만,배신과,탐욕,밀정 등의 코드는 읽혔다.누구를 위한 전쟁인가...그러는 사이 환경도 발전이란 이름으로 서서히 파괴되어 가는..

 

"죽어 가던 코지모 형이 자기 옆으로 닻이 달린 밧줄이 지나는 바로 그 순간 젊었을 때처럼 펄쩍 뛰어올라 끈을 붙잡고 두 발로 닻을 밟으면서 몸을 웅크렸다.그렇게 해서 우리는 가까스로 기구의 진행을 늦추면서 바람에 끌려 날아가는 형의 모습과 바다 쪽으로 사라져 가는 형을 보았다... ."/334쪽

 

소설에서 가장 환상적인 장면을 꼽으라면,코지모의 마지막 장면이 아닐까 싶다.읽는 내내 그의 마지막이 궁금했으면서도,죽음은 상상하지 못했다.뻔한 해피앤딩은 아니더라도.열린 결말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코지모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반쪼가리 자작> 읽기가 쉽지 않아 포기했었던 작가가 맞나 싶을 만큼, 재미나게 읽었다.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읽고 반한 탓이다.<나무 위의 남작> 역시 너무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매력적인 소설이라고 느끼면서 읽었으나, 제목도 오롯이 기억하지 못했다. <반쪼가리 자작>은 포기를 했다는 사실은 충격(?)아닌 충격... 다시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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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이들이 성숙할..수도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건

어른의 오만일수도 있겠지만... ^^


"베를린은 정말 멋있어.꼭 영화 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하지만 여기에서 언제까지나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길지는 모르겠어.노이슈타트에는 고급 시장이랑 재래 시장이랑 역 앞 광장이 있지.그리고 강가 운동장하고 암젤 공원 운동장이 다야.그렇지만 교수 난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해. 일 년 내내 카니발 때처럼 떠들썩하고 언제나 이렇게 수없이 많은 길과 광장이 있다면 어떨까? 난 맨날 길을 잃을 거야.너희들 없이 나 혼자 여기 서 있다면! 정말 소름이 쫙 끼친다"
교수가 말했다.
"누구든 익숙해지게 마련이야.난 오히려 광장 몇 개에 암젤 공원 밖에 없는 노이슈타트 같은 곳에서는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은데"
"누구든 익숙해지게 마련이야. 하지만 교수, 베를린은 멋진 곳이야.그건 확실해.정말로 근사하다고"/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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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과 탐정들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26
에리히 캐스트너 글, 발터 트리어 그림, 장영은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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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의 주제는 '사랑'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소개된 예술가들의 작품을 리스트로 작성해 보는 과정도 즐거움이었다. 잘 알고 있었던 작가보다는 잘 몰랐던 작가의 책부터 찾아봐야지 생각했다. 에리히 캐스트너 책을 고른건, 낯설기도 했지만, 동화책이 검색되어 부담(?)없이 읽을수 있을 것 같았다. 광기의 사랑(?)에 등장하는 예술가가 쓴 동화책은 어떤 색깔일지..게다가 탐정의 주인공은 아이들이다.


"(...) 침대에 들이는 여자들은 자주 바뀌지만 그 소식을 항상 가장 먼저 알게 되는 건 드레스텐에 있는 "사랑하는 엄마"이다 캐스트너디.그리고 두번째는 독자들이다.에리히 캐스트너는 베를린 생활에 지쳐 재충전이 필요할 때면 틈틈이 마조레호수나 발트해로 어머니와 휴가 여행도 떠난다"/65쪽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내게는 낯선 이름이라.이 책을 읽으면서 내 시선을 크게 사로 잡은 예술가는 아니었다. 그러나 '엄마'에 대해 다소 마마보이기질이 있다는 설명..이 설핏 기억나서였을까.. <에밀과 탐정들>을 읽는 내내 '엄마' 가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보통 아이들이 엄마에 대해 갖는 생각과는 차원(?)이 너무 달라서..저 내막을 몰랐다면 '성숙'한 아이라 생각했을 텐데.. <에밀과 탐정들>을 읽는 동안은 약간 비딱하게 보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마마보이..에 가까운 성향을 지닌 것을 몰랐다면..엄마들이 참 사랑스러워 했을 아들이 아닌가 싶다. "(....) 엄마가 부엌에 혼자 앉아 저녁을 드시게 하기는 싫거든.하지만 엄마는 친구들과 끝까지 함께 놀아도 된다고 고집을 부리시는 거야.그래서 나도 엄마 말대로 해 보았지.그렇지만 그러니까 놀 때에도 조금도 신이 안나. 솔직히 내가 일찍 집에 가면 엄마는 속으론 기뻐하거든"/127쪽  속 깊은 아이로 볼 수 도 있는 상황인데..그런데 증오..에 소개된 그의 연애담을 보고 있노라면 허걱..하게 된다. 증오..를 읽으면서 예술가들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라도 사랑을..다양하게 하고 싶었던 걸까..생각했다. <에밀과 탐정들>을 읽고 싶었던 이유에는, 동화라는 것 말고도..그가 사촌 "포니 휘트헨'을 어떻게 해서 창조해 냈는지에 대한 설명을 읽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 '카페 요스티'에 앉아서 연필을 씹어대면서 밀크 커피를 연달아 마신다.그러던 어느 날 젊은 여성이 아주 눈에 띄는 모자를 쓰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갔다. 이튿날 또 카페 요스티에서 석 잔째 마시는데 또 그여자가 같은 모자를 쓰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갔다.그 순간 에리히 키스트너는 연필을 집어들고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좋은 아들인 에리히 캐스트너는 이 자품에서도 엄마를 잊지 않고 헌신적인 티쉬바인 부인이라는 인물을 통해 불멸의 존재로 만든다"/65쪽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사실..'에밀과 탐정들'에서 사촌은 그렇게까지 크게 존재감을 있어 보이진 않았다. 그러나 작품을 쓰게 된 어떤 자극제가 되었던 건 분명했던 모양이다. 그녀에게 말을 걸었고, 사랑에 빠졌으며..엄마가 최고라는 등..여자들이 너무'독립적인 존재' 가 되어서 남자들이 필요가 없다는 편지를 쓰는 걸 보면.. 다시 <에밀과 탐정들> 이야기로 돌아와서,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했다. 허무맹랑 할 수 도 있지만..의외로 재미나게 잘 읽혀서 놀랐다. 혼자 기차를 타고..돈을 잃어버렸을 때..끝까지 도둑을 찾아야 겠다고 결심할 어린이가 얼마나 될까... 직접 도둑을 찾게 되기까지의 여정이 생각보다 유치할 수도 있지만..흥미롭기도 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똑똑하고, 독립적인 존재들일..수 있다는 사실. 여성들이 점점 독립적인 존재가 되어 간다는 작가의 생각은..아이들에게로 옮겨 온 건 아니였을까.. 스스로 도둑을 잡겠다는 생각.그리고 아이들의 연대 속에 어른들은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에밀은 아주 큰 교훈(?)을 얻게 된다 "처음 보는 사람을 너무 믿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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