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우리를 흔든,가만한 서른다섯 명의 부고' 라는 부제에 끌려...아마도 이 책을 구입하지 않았을까.... 냉큼 읽을 것처럼 구입하고는...마음가는 대로 읽어야지..하는 생각의 시간이...참 길었다. 화재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그리고 쏟아지는 기사를 보면서... 조금 다른 방식의 접근의 기사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가만한 당신>으로 시선이 갔다. 목차를 살피고... 최근 죽음 관련 주제의 글들을 읽다 보니, 존엄사에 시선 고정.... 유명하지만 내게는 생소한 엘리자베스 리비 월슨 에 관한 글을 읽다가... 혹시 시리즈로 나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세 번째 이야기가까지 나와 있었다. 




"국가와 사회의 억압과 간섭으로부터 개인의 자유와 선택의 권리를 지키는 일, 피임과 낙태과 생명의 선택권이라면 존엄사는 죽음의 권리였다. 그에겐 둘 다 인간이 마땅히 누려야 할 삶의 권리였다"/334쪽


"나는 윤리적 관점에서 내 입장에 반대하는 이들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한다.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건 왜 그들은 내 생각을 짓밟으려고만 하느냐는 거다. 사람은 삶을 어떻게 끝맺을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340쪽


안락사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요즘, <아주 편안한 죽음>을 읽으면서, 편안한 죽음이 가능할까..그러나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잘 몰랐던 인물에 대한 부고를 읽으면서... 나는 그녀의 생각에 동의한 것 이상으로..그녀가 애정했다는 작가 이름에 시선 고정... 알라딘에는 대부분 절판이거나 품절... 해서 차례로 시리즈를 찾아 읽어 볼 생각이다. 마르틴 베크시리즈가 끝나서 아쉬웠는데..이제는 스코틀랜드로 넘어가 존 리버시리즈에 관심을 순서를 어떻게 정해 읽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리비는 이언 랜킨의 작품을 특히 좋아했던 스릴러 마니아였고(...)"/3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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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가들의 비하인드를 알게 되는 것이 두려운 건..그들이 만들어낸 작품과 일상에서 드러난 모습에서 느껴지는 괴리감이 있어서이다..그런데'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을 읽으면서..예술가들은 내게 더이상 인간계..가 아니라 생각하기로 했다. 무튼... 어디서 어떻게 만나는가에 따라 무서운 사람이 될 수도, 박수를 쳐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도 있을수 있다는 사실. 이 온도차는,쉬이 극복될 ..수없겠지만 그럼에도 놀랍다는 생각. 아니 권력에 욕심 가득했던 인물로만 기억하면 안될 것 같은 여인.카트린 드 메디시스.



"카트린 드 메디시스에 대한 역사의 평가는 제각각이다. 분명한 것은 그녀가 이탈리아 르네상스 선진문화를 프랑스에 이식했고,결과적으로 왕국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점이다.프랑스인들은 피렌체 상인 가문의 딸이라고 경멸했던 이 여성에게서 적잖은 문화적 도움을 받았다"/ 162쪽





"그녀가 프랑스에 소개한 이탈리아 요리로는 크레이프, 수프 도뇽, 카나르 아 로랑쥐 등이 있다. 카트린은 시금치를 너무 좋아해서 모든 식사에 시금치를 넣으라고 했다. 오늘날에도 시금치가 들어간 요리는 프랑스인들에게 '피렌체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카트린은 여러 가지 색다른 디저트도 선보였다. 잼, 젤리, 마지팬,진저브레드, 누가, 설탕에 절인 견과, 마카롱,과즙 셔벗등을 피렌체에서 들여왔다.그녀의 이탈리아인 요리사인 판테렐리는 슈크림으로 알려진 프로피테롤을 만드는 반죽 파테 야 판테렐리를 발명했다.이 반죽은 많은 종류의 프랑스 디저트 기초가 되었다"/162쪽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여왕 '마고' 에 대한 이야기라는 설명에 채널 고정..하고,시청하게 되었다. 그런데 마고의 어머니가 카트린느...였을 줄이야. 2시간 가까이 방송을 보고 난 후  비로소<카트린느 메디치의 딸>을 읽을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역사를 기반으로 씌여진 소설은, 픽션과 논픽션이 섞이는 관계로..혼동 하거나 오류에 빠질 수 있음으로..도움이 될 것 같았고..방송 덕분에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었다. 우선 가계도만 보아도 머리가 아팠는데.방송에서 친절(?)하게 설명 해 준 덕분에,이미 앙리2세가 죽고 난 후 시작된 소설에서 이질감은 느낄수 없었다. 오히려 역사적 사실이 소설에서는 작가의 상상력으로 바뀌는 장면을 흥미롭게 읽었다. 역사에 대한 조예가 깊은 이들이라면, 싱거운 소설일 수 있겠고, 프랑스 역사가 여전히 낯선 이들에게는 소설의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작가의 상상이 더해진 것인지 찾아내기가 어려웠을 텐데... 방송(사실)과 소설(작가의 상상)을 함께 한 덕분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기분이들었다. 우선 방송을 통해 프랑스종교전쟁의 36년 역사를 개략적이긴 하지만 이해할 수 있었다. 부르봉왕가의 시작이 앙리4세에서 출발된 이유, 낭트칙령에 대해... 발루아왕가의 막이 내리게 된 것..까지 소설에는 이런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지는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 흥미로웠다.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면 진짜로 믿었을 부분들...이래서 역사소설은 재미있기도 하지만, 허구의 경계를 언제나 인지해야 한다. 방송이 끝나갈 즈음, 강연자는 '종교전쟁은 어쩌면 명분이었을 뿐, 실질적으로는 권력과 정치싸움' 이였을지 모른다고. 강연을 듣는 동안은 야만의 전쟁사를 들었는데, 결국 그래서 얻어낸 결론은 '관용'이였다. 똘레랑스..라느 개념이 생기게 된 이유일지도 모른다고..그런데 나는 앙리4세가 왕위에 오르고 나서 했던 말이 더 기억에 남았다. 왕이란 국민간의 화합을 이끌어야 한다고....  프랑스 역사를 이해하지 못했다면, 이 소설은 분명 읽다 재미..없다며 책장을 덮었을지도 모르겠다.그런데 인물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읽게 된 덕분에, 권력자들의 끝없는 음모를 볼 수 있었다. "이보게 친구! 내 말 잘 들어! 우린 아무리 잘해봐야 음모 속의 그림자에 불과해.가담하면 결국 희생자가 되고 말고야"/129쪽  제목을 흘려 보냈을 때는 '카트린느'에 관한 이야기인줄 알았다.. 자세히 보면 그녀의 딸 마고에 관한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소설에서 마주한 건 권력싸움을 위해 속고 속이고, 음모를 꾸미고 누명을 씌우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카트린느..스스로 당당했다면, 점괘에 의지하거나 두려움에 누군가를 독살하려는 데에만 몰두하지는 않았을 게다. 마고에 대한 묘사는 너무 심플해서 그녀의 강렬함이 느껴지지 읺았다. 사랑을 다룬 부분도 지나치게 소설적이란 느낌..에 유치함이 느껴졌지만,정치에서 '음모'가 작동하는 매커니즘의 시선으로 따라가다보면 숨 막히는 순간도 있다. 문학적인 재미는 높이 평가할 수 없었지만..프랑스종교전쟁을 간단하게나마 정리할 수 있게 해준 도구로서의 역활은 충분했다고 본다.


ps 뒤마의 소설을 읽은 덕분에 <사유하는 미술관>에서 다시 만난(?) 카트린이 반가웠다. 한편으로 음식에 대한 애정을 보면 그녀가 품었던 권력에 대한 욕망이 낯설다. 아니 어쩌면..피비린내나는 싸움에서 잠깐이라도 휴식을 줄 달콤한 음식들이 그녀에게 간절하게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소설으로라도 읽어 두길 잘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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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 끌려 읽게 되었는데.. 제목처럼 스스로 사유(?) 하게 된 순간이 찾아와 반가웠다. 예전에도 종종 했던 생각이긴 한데... 그림의 대상이 동물이라 나도 모르게 시선이 더 가졌는지도 모르겠다. '작자미상'...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보존될 수 있었던 이유가 궁금하고... 그림에는 어떤 사연이 있어..작가를 밝혀내지 못했을까.. 하는... 그런데 일단 이 질문은 뒤로 하고.. 동물을 그릴때 유난히 몸통이 부각된 이유는.. 내가 알고 있는 그 뻔한 상식(돼지는 뚱뚱하다) 때문만은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농장주들은 화가에게 자신들이 길러낸 가축과 함께 있는 그림을 주문했고 가축들이 가능한 크고 독특하게 보이기를 원했다.화가들은 덩치를 부각하기 위해 몸통은 과장된 크기로 그렸고 다리는 작고 가늘게 표현했는데 결과적으로 약하고 왜소한 다리가 어마어마한 몸집을 지탱하는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현대인의 눈으로 보면 정말 희한한 가축 초상화가 이렇게 탄생한 것이다"/372쪽 가축들을 지나치게 비대하게 그린 이유에는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 영국 북동부지역을 중심으로 가축 품종 개량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림 속 가축은 단순히 조연이라 생각할 때가 많았는데.. 작자미상..인 이유가 궁금해서 읽다 보니... 가축이 크게 그려진 이유에 대한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 단순 과장법은 아니었던 거다. 그런데 왜 작자미상이어야..했을까.. 실제와 다른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것에 대한 양심이 허락하지 않아서였을까... 품종 개량...에 동의할..수 없어서였을까...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았음에도..그림이 지금까지 잘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화가는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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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이 났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말하면 사람들은 실제로 그렇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단 믿기 시작하면 실제로 멀어지지 않은 일까지 믿어 버리곤 했다."/ 27쪽




 



1부에서 2부로 넘어오는 내내 가장 불안정한 존재의 모습을 보이는 엘리자베트가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될지..궁금하다. 지금까지는 내내 그녀 마음에 넘치는 화가..안타깝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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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은 여자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4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강초롱 옮김 / 민음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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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전문학 읽기에 나름 재미를 붙였다고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넘지 못하는 산이 더러 있는데, 보부아르도 내게는 그랬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을 읽기 전까지는.^^

그렇다고 증오의 시대..에서 아주 크게 할애된 것도 아니었다. 독자의 눈에 유독 크게 부각되어 보였을 뿐이다...가볍게(?) 시작해 보려고 골랐던 <아주 편안한 죽음>은 소설이 아닌 에세이였다. 무거울 수 있는 주제임에도..잘 읽혀서 놀랐다. 이제 소설을 읽어봐도 될 것 같아 고르게 된 책이 <초대받은 여자> 다... 자꾸만 '초대받지 않은 여자'로 읽고 있다.자전적 경험이 녹아 있다는 정보가..왠지 부정적..메세지로 작용하는 모양이다.


"피에르에겐 프랑수아즈의 입장을 대변할 권리 따윈 없었다. 그녀의 입장을 헤아리지 않고서 자기 길을 가고 있는 주제에 심지어 그녀가 자기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확신하기까지 하다니 오만하기 그지없지 않은가.프랑수아즈는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온몸이 납덩이로 변한 것 같았다"/204쪽


의식의 흐름을 쓴 작가들의 이야기보다 존재를 묻는 이야기가 훨씬 어려운가..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 힘들었다. '존재'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 너무 컸다. 그런데 어느 순간 피에르와 프랑수아즈..모습에서 사르트르와 보부아르..를 상상했다. 그남자 입장에서는 억울할..면도 있을 수 있을까 싶은데...무튼 계약결혼이 성립된 과정과, 실제 보부아르는 그렇게 남자를 사랑해서.어쩔수 없이 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는 이야기를 접하면서... 피에르를 사랑하지만..그녀가 해바라기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피식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고..그런데 이 책이 어느 순간 잘 읽혀지게 된 건, 단순히 남자에 대한 고발(?)이 목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부터다.(당연한사실^^)  존재..라는 화두에 사랑이란 재료가 들어온 것 뿐이다. 어느 순간에는  엘리자베스의 모습에서도 프랑수아즈가 보였고..그자비에르 모습에서 피에르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아직 2부까지 마무리 하지 않았으니..이 소설의 결말이 어떻게 끝맺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피에르를 향한 그녀의 마음이..그를 향한 원망으로 가는 것이 아니란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문제는 나에게 있다는 자각.(물론 지나치게 자학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터..) 사르트르입장에서 보면 억울하다고 할 수 있을까 싶지만..둘의 관계를 모르는 이들이 이 소설을 읽게 된다면 피에르라는 남자의 찌질함에 대해서만 말하게 되지 않을까..무튼 1부를 마무리하며 느낀점은..단순히 피에르라는 남자에 대한 찌질함을 이야기하고자 함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가장 못생긴 여자조차 적어도 자기 손만큼은 애지중지하면서 쓰다듬기 마련인데 프랑수아즈에게 자신의 손은 무섭도록 낯설게 보였다. 우리의 과거,우리의 미래,우리의 생각,우리의 사랑...그녀는 단 한 번도 '나'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반대로 피에르는 자기만의 미래와 자신만의 속내를 지니고 있었다"/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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