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가능하다 루시 바턴 시리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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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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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의 오기(?)가 생기려고 한다. '취향' 이란 말이 존재하는 이유는,어떤 대상을 같은 마음으로 좋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일터... 모두가 극찬해도, 나에게는 아닐수도  있는 거니까. 13편의 고전이 등장한다. 그런데 딱 한 편만 읽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랐다.고전을 소개하는 책과 만날때마다,여전히 읽지 않은 책들이 많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철학자의 고전문학 에세이>에 실린 책 가운데 읽지 않은 책이 한 권 뿐이라니.. 그래서 오기가 더 발동했던 걸까? 발자크의 <골짜기 백합>..을 꽤 여러번 시도하다..포기한 이유와 만나고 싶은 이유... <고리오 영감>은  재미나게 읽었는데,이상하게 <골짜기 백합>은 페이지 넘기는 것이 왜 힘들었을까.에 대해 찾아 보고 싶어졌다.개인적인 이유를 생각해 보면, 발자크는 연애소설과 잘 맞지 않는다고 우겨보고 싶기도 한데..다 읽고 나서 해야 할 말인 것 같다. 책을 읽지도 않고,이러쿵저러쿵 하는 건..위험하니깐.끝내 읽어내지 못한다면 어쩔수 없겠지만..^^


"<<골짜기의 백합>>은 발자크의 다른 리얼리즘 작품들과 달리 낭만주의의 극치를 보여주는 연애소설이다.자기를 흠모하는 젊은이를 사랑하면서도 끝까지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자기 본분을 지켜낸 여인과, 연상의 여인에게서 이상적 여성상을 발견하고 그녀의 뜻에 따라 욕정을 억누르며 정신적 사랑을 이어가던 중 유혹을 못 이여 한 때 다른 여성과 불같은 사랑을 하지만 결국엔 다시 그 연상의 여인에게로 돌아오는 사랑을 그린 이야기다"/43쪽 이렇게 심플(?)하게 정리된 글을 읽고 보니,다시 도전해 보고 싶어졌다. '사랑'이 주제인 동시에 사랑이 뭐길래..를 물어보게 되는, 사랑을 경험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더 강렬한 사랑을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진 않았을까..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진 지점을 이번에는 견뎌 볼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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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은 참으로 선하다/뻣뻣한 벼 이삭도 고개 숙이게 하네/ 수런대는 들판이 만권의 책 같아


잘 익은 가을 같은 책 한권 빌린다면/기억하기 좋은 달이 될 것이다


우리가 책에서 배운 것은/ 생각을 하면 생각이 난다는 것


쓸쓸이 재발할 때/ 나는 가을을 퇴고했네/딱 한줄 네 모습/나머지는 모두 여백이네


한 철 동안 누가/다음 페이지를 넘기는지/ 책 속에는 길이 있다고 하네


지금 이곳에서 책을 펼칠 때/ 내가 겨우 할 수 있는 일은/책에서 몇줄의 감동을 훔쳐내는 일


그것 말고는/단풍잎의 떨림과 키 낮은 풀들의 결핍/차디찬 눈물과 쓰디쓴 경험/이것이 마땅한 가을 추수이니 누구든 받아가라


책장을 덮어도/참으로 선한 가을이다




가을 하면 자동으로 읽게 되는 시가..내게도 몇 편 있는데, '책가을'도 리스트에 추가해 놓아야겠다. 국수먹으러 가는길,가을 햇살과,봄 햇살의 다름을 어떻게 설명할 길이 없었는데.. '참으로 선하다'는 말이 가슴으로 쏙 들어왔다. '선한 느낌'... 가을 햇살이 주는 그 느낌으로 더할 나위 없이 마음에 드는... 이어 '잘 읽은 가을 같은 책' 이란 표현도 마음에 들었고.. 책으로 인해 꼬리에 꼬리로 이어지는 줄기들..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사실. 내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책이 주는 힘이란 사실..이 반가워 박수를 쳤다. 몇 줄의 감동을 훔쳐내는 것으로도 흥분되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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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들이 신나게 춤추고 있다는 기분이 든 건..

바라보고 있는 이의 마음이 즐거워서였을 수도 있겠다.

아모르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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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읽는 내내 난처함에 빠져'... 읽게 된다는 말에 위로를 받는다. 나만 힘들게 읽어낸 것 아니었구나..끝내 'k' 가 하고 싶었던 말은... 시인은 그 질문에 대해 말해준다.'카프카는 어느 버전도 택하지 않았다' 고.... 카뮈 덕분에 <소송>을 읽을수 있었다. 그런데 시인이 소송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 '삶이 소송 과정이라는 카프카의 소설적 설정'이란 시선이 다시 <소송>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소송을 읽을 당시,눈에 보이는 '죄'에 대해 집요하게 묻고 싶었던  나에게,시인은 카프카의 <소송>에는 또다른 의미가 있었을 거라..들려준다.


"영국 작가 샬럿 브론테는 시집을 출간하기 전 멘토였던 시인 로버트 사우디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이 재능이 있는지 물었다.돌아온 건 그녀의 주제넘은 짓에 대한 일종의 체포영장,사우디는 '펜을 드는 여자'는 건방지고 구제불능이라는 통념에 따라 다음과 같이 유명한 답변을 했다. "문학은 여자가 하는 일이 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됩니다.편지를 받고 브론테가 문학을 당장 관뒀다면 그녀는 '제 본분을 망각한 여자'라는 혐의를 벗고 풀려났을 것이다.이런 것이 바로 표면상의 무죄방면이다.시 쓰기를 멈추더라도,그녀가 여성의 소임과 조금이라도 무관한 일을 시도하는 순간 다시 체포되어 유죄 여부를 따지는 소송에 휘말리게 된다.그래서 카프카의 주인공 k처럼 브론테도 세 번째 방식을 택했다. 그녀는 자신이 하려는 일에 대해 당대가 어떤 판결을 내릴지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22~23쪽  마음가는 대로 읽어도 상관없지만, 자신을 스스로 변론하기 위해 노력했던 k의 모습에 집중하며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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