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은 보이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 있다. 물속에 손을 넣으면 굴절되지만 손목이 꺾여서 못 쓰게 되지는 않는다.본능적인 사람이 된다는 건 슬픈 일이다. 본유의 관능과 심증으로만 세상사를 판별하려 드는 일이 인생의 노화다"/ 323쪽 





여기저기 아프다는 몸의 아우성을 듣고 있는 것이 아직도 적응되지 않아 살짝 버겁다. 한참 젊은 시절 저 그림을 보았을 때는 퍽 낭만적으로 생각했던 기억이 따라왔다. 나이가 들어서도 책 읽는 노인이 되어야지... 그러나 얼마나 생각만큼 낭만적이지만은 아닐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책을 놓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구구절절..알고 있어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노화의 정의'를 읽으면서 뜨끔했다. 좋아하는 것만 하려는 것도 내 모습이고,새로운 시도는 거의 하지 않으려 하는 것도..무엇보다 멀리 가는 여행을 지양하게 되어 버린 모습..에^^ 다행이라면 나는 굳이 관광...을 선호(?)하지 않으며 가까운 곳을 거닐며 바라보는 풍경에서 아름다움과 감사함을 느낄수 있다는 거다. 노화로 가는 여정에서 내가 제일 경계하고 싶은 건.몸이 약해지는 것 보다 본능으로만 사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는 거다. 그러니까 내 몸에 맞는 읽기만 하지 않으려는 노력도 할 필요가..있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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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오만...

"자네의 헌신을 의심하는 건 아니네.하지만 스스로에게 그런 혹심한 고통을 부과하는 건 겸허함이 아니라 일종의 오만으로 여겨질 수도 있어"/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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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끊임없는 투쟁과 잔혹과 탐욕으로 갈가리 찢기고 난도질당한 이 세상에도 인간적인 행복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세상은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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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위로 떨어진 단풍을 보면서도 그냥 지나쳐지지 않은 이유는..장욱진 화가의 그림이

떠올라서였던 것 같다. 포즈와 표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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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의 참새 캐드펠 수사 시리즈 7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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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범인이라 지목된 그가, 범인이 아닐거란 확신(?)으로 시작하는 신기한 추리소설. 모두가 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늘 전제가 되어야 하고, 그가 범인이 절대(?)아닐 걸란 단정은 추리소설에서 가장 피해야 하는 원칙 아닌 원칙일텐데.. <성소의 참새>는 범인으로 처음 지목된 그가 범인이 아닐거라..확신하게 된다.의심조차 가질 않는다. 보여지는 것 그대로 믿으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랬다. 그럼에도 이야기가 끝나갈 즈음이 되어서야 무릎을 치게 된다. 그러니까 이 시리즈가 긴 시간 운명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싶다, 뭔가 엉성한 듯한 구성인데,절대로 그렇지가 않다. 범인일것 같은 사람이 차례로 등장한다. 그리고 한 사람은 죽임을 당한다. 이즈음 의심 가게 되는 인물은,당연히 범인으로 의심되는 인물 가운데 살아남은 인물이라 생각하겠지만, 반전이 일어난다. 


사실 놀랍지..않다. 탐욕의 끝에 해피앤딩은 있을 수 없다. 특히 가족을 둘러싼 탐욕은 더욱더 그렇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남도 아닌 가족끼리 서로 나누며 살면 좋을텐데, 많은 걸 가진자는, 오로지 자신만 소유하고 싶은 어떤 열망이 있는 모양이다. 가족이라고 해서 예외가 없다는 사실... 소설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막장이란 느낌은 들지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살인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수재나에게 연민이 들었다.그럼에도 괴물이 되어 버린 모습을 용서하기도 쉽지 않다는 딜레마가 있다.그녀를 괴물로 만들어버린 건 탐욕의 끝판왕이었던 할머니와 아버지라는 환경이 분명 작용했으니까 말이다.같은 죽음(?)이라도 페치의 죽음과 수재나의 죽음을 달리 보게 되는 것도 그렇고.무튼 부당한 대우를 받는 입장에서 저항할 수 방법이 폭력적 수단 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참담하다.그러나 이것 역시 수재나의 변명일지도 모르겠다.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폭력이 되어야 하는 것도 그렇지만, 자신의 사랑을 위해 하녀의 목숨에 대해 쉬이 말하는 걸 보면.... 물론 할머니가 그녀를 괴물로 만들지 않을수 있었던 시간은 충분했다... 



"월터 아우리파버는 되찾은 보화를 가슴에 꼭 끌어안은 채 일행을 뒤따라왔다.그는 얻은 것과 잃은 것 사이에서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딸의 시신을 바라보고 있었다.수제나는 그의 물건을 도둑질했고 마지막 순간에는 그를 모욕했다.(..)어찌 됐건 그는 이 모든 심적 갈등을 해소하고 만족스럽게 살아갈 것이었다"/345~346쪽


시리즈7까지 오면서(시리즈9편은 이미 읽었지만) 세세한 줄거리는 다 기억할 수 없지만, 캐드펠 수사 만큼 머릿속에 각인된 인물이 한 명(어쩌면 두 명) 있는데..그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종교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았다..사람은 쉬이 변하지 않는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서일까....수재나의 아버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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