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은 보이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 있다. 물속에 손을 넣으면 굴절되지만 손목이 꺾여서 못 쓰게 되지는 않는다.본능적인 사람이 된다는 건 슬픈 일이다. 본유의 관능과 심증으로만 세상사를 판별하려 드는 일이 인생의 노화다"/ 323쪽
여기저기 아프다는 몸의 아우성을 듣고 있는 것이 아직도 적응되지 않아 살짝 버겁다. 한참 젊은 시절 저 그림을 보았을 때는 퍽 낭만적으로 생각했던 기억이 따라왔다. 나이가 들어서도 책 읽는 노인이 되어야지... 그러나 얼마나 생각만큼 낭만적이지만은 아닐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책을 놓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구구절절..알고 있어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노화의 정의'를 읽으면서 뜨끔했다. 좋아하는 것만 하려는 것도 내 모습이고,새로운 시도는 거의 하지 않으려 하는 것도..무엇보다 멀리 가는 여행을 지양하게 되어 버린 모습..에^^ 다행이라면 나는 굳이 관광...을 선호(?)하지 않으며 가까운 곳을 거닐며 바라보는 풍경에서 아름다움과 감사함을 느낄수 있다는 거다. 노화로 가는 여정에서 내가 제일 경계하고 싶은 건.몸이 약해지는 것 보다 본능으로만 사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는 거다. 그러니까 내 몸에 맞는 읽기만 하지 않으려는 노력도 할 필요가..있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