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이저헤드..를 너무 힘들게 본 기억 덕분에 챙겨 보지 못했던 영화. 결국 이렇게 볼 수 밖에 없었던 걸까..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함..그러나 곱씹어 볼수록, 볼 수 없는 세상의 모습을 본 것 같은 기분.. 그리고 다시 읽게 된 <우미인초>에서 발견한 문장은...


"(...)그렇지 않다면 죽어보고 싶다.죽음은 만사의 끝이다. 또 만사의 시작이다.시간을 쌓아 해를 이루는 것도 결국 모든 것을 쌓아 무덤을 이루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무덤 이쪽의 모든 다툼은 살 한 겹의 담을 사이에 둔 업보로 말라비틀어진 해골에 불필요한 인정이라는 기름을 부어 쓸데없는 시체에게 밤새 춤을 추게 하는 골계다. 아득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자는 아득한 나라를 그리워하라"/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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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영화' 다 라고 생각한 순간 들려온 'AI' 에 관한 기사.

그래서,궁금해진 두 권의 책..이제는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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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가장 조용하고 가장 충실한 벗이며 항상 곁에서 조언을 건네는 가장 인내심 있는 스승과 같다"/2편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












처음 읽을 때의 짜릿함과, 두 번째 읽을 때의 즐거움을 오롯이 기억한다...그리고 모아놓은 글모음집이 언젠가 출간되길 바랐다. 여기저기 넘겨가며 읽는 즐거움이 있다. 두 번 읽기에 대해 보상받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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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기 마련이다/271쪽

다시 말해서 진실은 관점의 문제라는 뜻이다/273쪽

누군가의 행동을 이끄는 이정표는 당연히 양심이어야죠/274쪽

(...)악마는 세상을 뒤집으려 한다네.하지만 이렇듯 고통스러운 세상에서조차 축복의 사제 베드로는 우리가 이성을 유지하고 부활의 구세주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을 잃지 말라고 가르치고 계시네(..)/3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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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영화 특별판) - 신의 선택을 받은 자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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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덕분에 원작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고맙게도 도서관에 <콘클라베>가 있어,빌려와 읽었다. 종교는 없지만, 콘클라베의 큰 의미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몇해 전 영화 '두교황'도 재미나게 보았더랬다. 소설은 서문에,허구라고 밝혔지만,카톨릭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하지 않은 입장에서도 허구(?)로 읽어낼 수 없는 '의심'과 질문의 지점들이 곳곳에 보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 탄핵의 시간을 지나고 있어서 그럴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무튼,무엇이 되었든, '권력'앞에서는 음모와,배신이 보인다. 그러니까 진실이란 것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다는 거다. 단순히 콘클라베가 진행되는 과정을 문화사시선으로 그려냈다면 흥미가 덜하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긴장감도 느껴졌다. 권력이란 화두를 부여잡고 읽었더니,여러 퍼즐들이 보인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교황이 정말 되고 싶은 자와,그렇지 않은자,양심,진실,추악한 비리 등등..그런데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신기한(?)경험을 한 것이 특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냥 자연스럽게 찾아온 질문이었다. 어쩌면 나의 무지덕분에 찾아온 의외의 기쁨일수도 있겠다. 남자만이 교황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콘클라베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녀들의 역활이 너무 소모품처럼 보이게 된 것이 첫번째 이유였다, 이런 생각을 하며 읽다보니, 카톨릭 국가에서 여전히 낙태문제가 뜨거운 감자인 이유에는, 여성을 온전히 남성과 동등한 존재로 바라보지 않는 것도 작용하는 건 아닐까 생명존중이란 이름 아래 숨겨진 그림자 같은 "여자 문제라면 해결책은 단 하나뿐이다.대화하지 말라.단 한 마디도 이 세상에 여자가 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아무리 가까운 친구사이라 해도,여자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절대 상의도 하지 말라. 이 진리야말로 내 성직 초기에 가장 심오한 불변의 가르침이었다"/174~175쪽 로멜리의 종교적인 의지조차,여성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것이,낙태와 성추행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건 아닐까... 그리고 소설은 다소 작위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처음 부터 내가 했던 질문에 응답 받은 기분이 들어서 혼자 살짝 전율했더랬다. 작가에 대해 잘 모르지만, 나와 같이 생각하는 이들에게 짜릿한 환타지를 선물해 준 것 같은 기분..현실에서는 요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 소설에서라도 가능하게 만들어 보자... 콘클라베를 읽는 동안 카톨릭 내 여성인권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았다면, 지난친 반전이라 생각했겠지만, 소설이라 가능했을 교황 선출 결과에 대한 결말은 2% 아쉬운 통쾌함이 있었다. 영화를 좀더 재미있게 보고 싶어 읽었는데, 결말을 알아버렸으니, 긴장감은 사라졌다. 대신 콘클라베 진행과정을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로버트해리스 라는 작가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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