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소아 씨의 불안
니콜라 바랄 지음, 김모 옮김, 페르난두 페소아 / 이숲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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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메르시어의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다시 읽으면서,페소아의 책을 이번에는 진짜 읽어봐야 겠다 다짐했다.클래식클라우드 시리즈에서 페소아 선생을 만났을 때도, 이번에는 꼭.. <불안의 서>를 읽겠노라 다짐했던 기억이 있다.그런데 아직까지 읽지 못했다, 엄밀히 말하면 손이 가는 페이지에 잠깐 머문 적은 있다. 그러니까 완독 하지는 못했지만, 전혀 읽지 않았던 건 아니다. 그리고 시집 <내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가졌는지>를 읽었다는 사실도 알았다. 어려웠지만, 순간순간 공감했던 시들이 있어서 뿌듯한 마음으로 갈무리했다는 독후감이 있어 어찌나 반갑던지...



'수많은 이름'을 가진 작가라는 벽에 마침내 균열의 츰이 생긴 것 같은 기분으로 읽었다. 그동안 페소아 책이 힘들었던 건 그가 만들어낸 문장보다 그의 이름이 수십 개나 된다는 점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내 안에도 많은 내가 살고 있지 않은가? 페소아는 그 수많은 이름을 불러주고 세상 밖으로 꺼내놓은 것이 아닐까.그리고 나는 비로고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페소아의 입을 빌리자면 자신을 숨겨둘 껍질이 없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역설적으로 살기 위해(책에서는 불안으로 표현되는) 이명을 만들어 숨을 쉬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누군가의 목소리는 우리에게 말을 건네다 이네 침묵한다. 반쯤 잠든 상태 찾지 않고도 들을 때만 그 목소리는 희망을 속삭인다. 잠든 아이처럼 우리는 그 소리에 미소 짓는다/44쪽


이제 <불안의 서>를 한달음에 완독하기보다 마음이 복닥거릴 때마다 곁에 두고 펼쳐보며 위안을 얻을 생각이다. 페소아가 불안을 문학적 예술로 만들어낸 덕분에 '불안' 이란 단어가 이제는 마냥 무겁고 두려운 감정으로만 느껴지진 않을 것 같다. 페소아가 아닌 다른 이의 시선으로 페소아를 만난 덕분일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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