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살해자 ㅣ 마르틴 베크 시리즈 9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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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경찰 살해자'를 처음 읽었을 때 '부조리'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시간이 흘렀고, 최근 믿고 싶지 않은 사건들이 뉴스에서 연일 보도 되고 보니,'경찰 살해자'를 다른 시선으로 읽게 되었다. 부조리한 사회 모습이 아니라, 베크경감의 수사방식에 대해서. 어쩌면 수사의 가장 기본 원칙이 아니였을까. 질문하기...


"어떤가 살인범을 체포할 건가,말 건가?"

"저는 그 대신 실종된 여성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아내려고 합니다. 정말 살인범이 있다면 우리가 그를 범행과 연결 지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207~208쪽


무엇도 확인되지 않았다. 여성이 사라졌을 뿐인데, 경찰은 범인으로 추정될 수 있는 인물을 지목해 그를 살인범으로 결론내리려고 한다. 사라진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어쩌면 여인은 정말 그냥 사라진 채로 있는 것일수도 있을텐데...무튼 보여지는 모습으로 판단하고 처리하는 경찰들도 있지만, 사라진 여성이 사라지게 된 이유를 추적하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모습들이 보인다. 그녀의 전남편도, 그녀를 살해했을거라 지목당한 이웃도 당연히 범인이 아니었다.그녀를 찾아왔던 인물에 대한 묘사를..경찰들은 주의 깊게 듣지 않았다. 전과 있던 이웃남자가..거짓말을 하는 거라 믿는다. 선입견도 무섭지만, 수사방식의 안일함도 그못지 않게 무섭다. 답이 보이지 않을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기본이 될 수 있는 '질문'이 수사에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생각을 했다.


제목 때문에 살인범이 혹 경찰일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스포일러가 될수도 있는 제목을 정할 이유가 없을 텐데... 그럼에도 경찰에 대한 독자의 불신이...범인을 그렇게 단정해버렸다. 그런데 스웨덴에서도 반어법을 사용한다면 살해자도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직접적으로 죽이는것만이 살인은 아닐테니까 말이다. 

처음 읽을때는 부조리한 모습에 치를 떠느라,수사에 매진하는 모습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은데, 수사의 기본원칙만 잘 지켜진다면, 미결로 남을 수사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스스로 질문하는 것을 게을리 할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다.처음 읽을때도 메모해 놓았던 문장인데,그때는 이렇게 우둔한 사람들이라니 정도로만 생각했는데,지금은 그들이 왜 우둔한 사람일수 밖에 없는지..알아버렸다. <경찰 살해자>에서 제일 무서웠던 건, 질문이 사라진 세상을 상상하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어떻게 그런 멍청한 소리를 믿을 수 있어? 우리 사회 내의 전투 세력, 아니 전복 세력에 대한 강의도 못 들었어? 공산주의자 같은 해충들 말이야. 그자들이 경찰을 해치고 약화시키기 위해서 그런 거짓말을 퍼뜨린다고.그럼으로써 사회의 근간을 기초를 파괴하려고 하지만 그런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 우리 안에도 있을 줄은 몰랐어.가끔은 널 보면 무서워 칼레"/4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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