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책을 나란히 놓고 읽는 재미가 있다. 달리 선생께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고 표현한 시선을 비교하는 재미...(문동에 그려진 삽화는 매우 흥미롭지는 않다는 느낌이다, 아직까지는^^)

두 번째 이야기는 '눈물의 연못' 이다.(문예는 '눈물의 웅덩이' 라고 번역되었다) 웅덩이 보다는 '연못' 이란 표현이 더 자연스럽긴 한데.. 달리 선생이 그려놓은 걸 보면 '눈물'에 방점을 둔 건 분명하다. 살아가면서 수없이 울게 될 눈물을 모아 놓은 걸까 생각했지만.. 나는,'눈물'에 방점을 두진 않았다. 결론적으로는 '눈물' 을 상상할 수는 있었다. 몸이 작아졌다, 커졌단 하는 순간의 모습에서 아이에서 어른이 된 마음을 상상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계속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걸테니까..
"네가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잊었어"
"고양이를 안 좋아하고말고!" 생쥐가 울분에 찬 새된 소리로 부르짖었다. "네가 나라면 고양이가 좋겠니?"/28~29쪽
아주 가볍고 재밌게 읽을 줄 알았는데, 이 짧은 에피소드마다 생각할 만한 주제가 담겨 있어 놀랐다. 분석하면서 읽을 생각은 없었는데, 성숙하지 못한 어른이라 그런지..자꾸만 찔리는 것 같은 이야기란 생각에 하루에 한 장 읽는 걸로 만족하고 있다. 우왕자왕 하는 자신의 모습에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도 그렇지만, 생쥐와의 짫은 대화 속에 '대화의 기술'이 제대로 응축되어 있는 것 같아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