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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한가운데 1 ㅣ 시대의 여성 시리즈
패트릭 화이트 지음, 박유진 옮김 / 잔상 / 2026년 6월
평점 :
나도 모르게 시선이 가게 된 표지. 읽고 싶은 첫 번째 이유였다. 여러 수식어가 붙어 있는 작가라는 사실은 책을 읽기 시작하고서야 알았다.(이번에도 여성 작가인줄 알았다...) 뭔가 폭풍같은 역동적인 사건들이 눈앞에서 펼쳐질 거란 기대와 달리 노부인을 둘러싼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복잡하게 쏟아낸 느낌을 받았다. 솔직히 포기하고 싶은 마음 살짝 있었는데, 폭풍 전야의 느낌이 묘하게 끌려 끝까지(?) 읽었다. 아니 이제 1권을 끝냈다.
"(....) 아시나요? 폭풍 한 가운데가 얼마나 고요한지.저희는 바로 거기서 바닷새 수백 마리에 둘러싸인 채 휴식을 취했어요(...)"/110쪽
감히 상상할 수 없지만, 소설에 등장하는 이들의 모습들이 모두 저마다의 태풍하나씩 품고 있는 사람들처럼 보였다. 드러낼듯 드러내지 않는, 누군가 자극을 주게 되면 당장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돈과 위선에 흔들리는 자식들,주변에 많은 이들이 있지만, 홀로 죽음과 맞서 싸우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헌터부인,독자들에게는 속마음을 보이지만, 서로에게는 진짜 마음을 보이려 하지 않는 헌터부인을 둘러싼 사람들, 그들의 충돌은 마치 폭풍 전야 일지도 모르겠다.헌터부인의 아들과 딸의 위선을 리어왕과 파르마수도원을 통해 들려주는 느낌이 조금은 과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들의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간다는 느낌 보다,계속 그들의 상황을 설명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폭풍 한 가운데..있어서 고요하게 읽혀진 걸까...
그럼에도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느껴진 건, 어떻게든 폭발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지루할 때마다 긴장감이 느껴졌기 때문에 참고 읽어냈다. 여전히 폭풍전야 같은 상황이지만,겉과 속이 다른 위선의 모습이 수면위로 서서히 올라온 느낌을 받았다.서랑에 굶주린 듯한 이들의 모습이,
2권에서 걷잡을 수 없는 거대한 폭풍으로 터져 나올지 아니면 다시 차가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정적 속으로 숨어 버릴지 궁금해서,끝까지 읽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