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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센트 ㅣ 밀리언셀러 클럽 121
스콧 터로 지음, 신예경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죄추정>에서 숨막히는 법정 공방끝에 러스티사비치는 '무죄'판결을 받았다.제목에서 암시 된 것처럼 러스티검사는 피의자가 아니었다. 그러나 진실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채 이야기는 끝났다. 그리고 2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 러스티는 예순의 판사가 되어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도 제목이 심상치 않다<이노센트>
"드문드문 그런 경우도 있다고 토미가 대답했다.재판이란 유죄냐 무죄냐 하는 몇 가지 안 되는 엄격한 범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세상사를 묶어 두려 한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있기보다는 작은 정의라도 수행하려는 겁니다>> /535쪽
나는 그동안 누군가 잘못을 하면 그에게 죄를 묻는 것에만 더 관심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유죄로 판결했다고 해서 그것이 꼭 정의로운가에 대해 묻는다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러니까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명백한 살인으로 의심되지만 무죄 판결이 내려질 수 있는 걸 감안하면, 정의가 실현된 건 아니니까 말이다.반대로 죄를 짓지 않았음에도 정황상 증거가 만들어지면 유죄가 될 수 있다. <무죄추정>를 끝내면서 개운하지 않았던 건 러스티의 침묵이었다. 시간이 흘러 <이노센트>에서 만난 바바라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다. 만약 그때 러스티가 정의로웠다면, 적어도 법을 집행하는 입장에서..그랬다면 바바라의 삶은 자살로 끝나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 토미가 생각하는 정의란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명하게 가려내는 것에 있었다. 바바라가 생각한 정의는, 내 삶을 파괴한 이를 스스로 응징하는 것에 있다고 본 건 아니였을까.. 피의자에게 유죄를 내린 것이 정의라 믿는 짐의 사고방식은 그래서 무서웠다.(우리가 가장 많이 저지르는 오류인것 같아서..) 러스티는 법으로 정의까지 심판할 수 없다는 회의론적인 마음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바라라 사건 이후 그렇게 된 것인지, 애초에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바바라 사건에 침묵할 수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다. <무죄추정>에서 러스티의 침묵이 정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노센트>를 읽으면서 '유죄'에 대한 침묵보다 그가 정의롭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침묵이 비겁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뉴스에서 유무죄를 가리는 기사를 볼때마다 화가 난 건, 단순히 무죄를 내리거나, 형량이 낮다는 것이 아니라, 법이 정의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던 것 같다. 그런데 법은 정의를 내릴수 있는 곳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