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의 밤 (한국어판) - 1934년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소와다리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미야자와 겐지 지음, 김동근 옮김 / 소와다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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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의 만남에는 '타이밍'이 있다고 믿는 1人이다. 소와다리의 '은하철도의 밤'도 그런 책이다. 출간일이 2015년이니,내 손에 들어온 지는 10년가까이 되었을 텐데,이제서야 읽게 되었다.그래도 책을 구입한 이유는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세로줄로 읽게된 <나생문> 덕분이다.그러나 '은하철도..'는 잘 읽혀지지 않았다.만화 은하철도 999와 뭔가 다른 느낌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그러다 최근 미야자와 겐지의 그림책을 읽으면서 다시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판타지소설인 줄 알았는데,단편이란 사실에 놀랐다.(덕분에 작가의 이야기 한 편을 더 읽게 되었다^^) 책 사이사이 별자리 가득 밤하늘이 그려져있다. 흑백이라 더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공백이 보인다. 이 책을 끝내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작품을 계속 수정하던 과정이었다고 했다. 사후에 유작 원고를 모아 정리했음에도 채워지지 못한 부분이 저렇게 남았는데, 그래서 오히려 작가가 계속 살아 숨쉬는 기분이 든다. 캄파넬라의 죽음이 뜬금없다고 생각했는데, 분신 같은 인물이었을수도 있겠다. 조반니가 갑자기 우주여행을 하는 그림이 그려져서 놀라다가, 그것이 꿈이라서 재미난 반전이라 생각했다, 현실에서의 고통..을 잊기 위해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별나라 여행을 하는 이야기.그러다 어느 순간 작가는 천국을 상상했던 것 같다..이 부분은 내가 많이 공감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너무 착한 소설..같아서... 그런데 죽음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작가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쓴다고 상상해보면..뭔가 울컥해지는 기분이다. 나는 죽지만..영원히 소중한 것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그리고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참된 행복에 대한 메세지를 남겨주고 싶었던 건 아니였을까..


행복에 대한 정의와,죽어가게 된 전갈이,다시 태어난다면 기꺼이 족제비에게 자신을 주겠다는 고백에 대한 여운이 길다. 마침 지인으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가 있어 더 크게 와 닿은 것 같기도 하다. 맨홀에 빠지게 되었는데,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빠져서 다행이라는 말.. 우리 일행은 입을 모아 성자..나 할 수 있는 마음이라 생각했다. 그러니까 미야자와 겐지도 간절히 말해주고 싶었던 건 아니였을까..행복은, 결코 혼자서만 누릴수 있는 기쁨이 아니란 사실을 말이다. 느닷없는 캄파넬라의 죽음이라 생각했으나, 타인을 위해 자신을 던질수 있는 캄파넬라의 모습은,행복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물어보게 해 준 것 같다. 


"행복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하지만 어떤 괴로운 일이라 해도 그것이 옳은 길로 나아가는 중에 생긴 일이라면 오르막도 내리막도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이겠지요(...)"/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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