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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배 - 미야자와 컬렉션 5 ㅣ 날개달린 그림책방 63
미야자와 겐지 지음, 오승민 그림, 박종진 옮김 / 여유당 / 2025년 3월
평점 :
미야자와 겐지의 '비에 지지 않고'를 읽고 나서 <돌배>가 눈에 들어왔다. 읽자마자 너무 좋아 그림책 애정하는 지인에게 톡까지 보냈다. 꼭 읽어 보라고~^^

"달빛이 쏟아지는 물속은 온통 돌배향기로 가득했습니다.
세 마리 게는 흘러가는 돌배 뒤를 허둥지둥 따라갔습니다"
물총새 습격으로 공포에 떨었던 게들에게, 겨울날 돌배가 떨어지며 달콤한 향기가 퍼지는 장면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강물 속 돌배가 떨어지는 모습을 상상했다. 강물 아래로 한가득 퍼지고 있을 돌배향..게 가족이 돌배향을 따라가는 모습도, 더 맛있게 먹기 위해 기다려야 한다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돌배 향기에 한참 감동하고 난 후 나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글을 곱씹어 읽어보았다. 봄날 물총새 공격을 지켜보면서 물 위로 떨어지는 것들은 모두 공포의 대상이라 생각했던 아기 게들. 그러나 하늘에서 돌배가 떨어지는 걸 지켜보면서 세상이 공포로만 가득한 건 아니란 걸 말해주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풍요로울 것만 같은 봄날,아기 게들은 생명을 위협받는다.반대로 모든 것이 얼어붙고 추운 겨울날 게들은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행복을 선물 받았다.이 묘한 대비를 통해 언젠가 달콤한 돌배 향기..가 쿵하고 떨어져 내릴수..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맹목적인 낙관은 위험하지만, 나만의 돌배를 마음 속에 간직하는 건 긍정의 신호라 믿고 싶다.주문을 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