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이란 말에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는 건 내가 이제 그 시간으로 조금씩 가고 있다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애써 멀리하고 싶었던 주제였는데, 이제는 좀 친하(?)게 지내보고 싶은 마음. 노년을 잘 살아내기 위한 가이드책인가 싶었는데, 노년을 주제로 쓴 책들을 위한 책이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억'을 잃는다는 건 이제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 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그럼에도 받아들여지기가 참 쉽지 않은... 굳이 책으로까지 읽어야 하는걸까 라고 생각하던 때도 있었는데, 막연한 불안을 가지기 보다는, 앞서간 이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오롯이 기억을 잃어버린 이에 관한 이야기부터, 박완서작가님의 단편 '마른 꽃'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된 (이미 고인이 되셨다...) '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 읽고 싶어졌다.
나이가 들기 전에도 분명 우리에게 닥친 문제들이었을 텐데, 어째서 노년이 될 수록 생존, 가족간의 네트워크도,돌봄과 죽음이..무거운 숙제처럼 찾아오게 된 걸까... 읽기를 시작하고, 건강과 죽음..을 다룬 이야기 앞에서 답답함이 밀려왔는데... 중요한 건 역시 '삶'이 아닐까 싶다. 노년이란 단어 속에 함몰되지 말아야겠다. 청춘시절에도 고통은 있었으니까.. 책을 읽는 다고 노년의 삶의 질이 확 달라진다는 보장은 할 수 없지만.. 노력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그래도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
'노년을 읽습니다'를 읽으면서 알았다. 나는 여전히 본질적인 질문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잘 늙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걸. AI시대에 이런 고민이 무의미해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나는 잘 늙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