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어버렸다.
목차 속 '노인성 고집' 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나도 지금 보다 더 늙게 되면 '노인성 고집'에서 자유롭지 않을 거란 생각..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으려 노력하고 싶은 마음으로... 아직 '노인' 이란 말을 들을 나이는 아니지만, 노인이 되어 가는 이들을 가까이서 경험하면서... 그들은 모르는, 제 3자만이 알 수 있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 힘에 겨운 순간들이 있는데, 이야기에서 그런 모습이 보며 격하게 공감을 하며 읽어 가다가..순간, 내가 무얼 읽은 거지..하는 순간에 숨이 턱..하고 막혔다.
"(...) 표절 시비가 붙은 신경숙 씨의 경우도 그것이 아니었나 싶다. 표절했다는 미시마 유키오의 글이 신 작가 정도의 문인이 표절하기에는 너무 평범했기 때문이다. 늙으면 그런 경향이 더해져서 자기 기억에 대한 고착증으로 발전한다(...)"/210쪽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내 것처럼 착각이 되는 경우..있을 수 있다는 말은 그럴수 있다. 문제는 다음이다. 표절은 어디까지나 표절인거다. 사과해야 하는 것이 옳다. 문제는, 표절하기에는 너무 평범해서..라는 말이 기막혀서 책을 덮어버렸다.(가슴이 쿵쾅 거렸다.내가 표절에 휘말린 사람도 아닌데...) 지금까지는 '표절'이 제일 나쁜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표절 보다 더 나쁜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표절을 하고도 표절했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것, 사과하지 않는 마음. 표절문제로 시끄러웠을 때, 개운하게 넘어가지 못한 이유에는 저런 이유도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참담함도 든다. 누구도 쓸 수 있는 평범한 문장은, 표절해도 상관없다는 말이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