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고 지금은 밤이다
바바라 몰리나르 지음, 백수린 옮김 / 한겨레출판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생 글을 썼지만 모두 파기하려고 했던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 덕분에 빛을 보게 된 소설집. 이 설명만으로도 읽어 보고 싶어졌다. 그러나 정작 작가의 이름은 너무도 낯설어, 도서관 찬스를 써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책방에서 만난 <나는 혼자고 지금은 밤이다>를 보는 순간 무언가에 이끌리듯 손이 갔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이야기를 들려줘요> 곁에 함께 있었기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이야기는 이야기를 불러오고 매혹은 매혹을 불러온다" 라는 문장이 시선을 끌었기 때문일수도 있겠다.


거짓말처럼 다른 소설책들이 마구마구 따라왔다. 정작 읽어보지도 않은 책들인데 말이다.










"거리도 사람도 집도 모두 칙칙해 보이고 자연이 배제된 이 돌로 된 도시가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이제 그녀는 외출한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잠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카페테라스에 앉아 있기로 했다.(...)"/131쪽 '짐승 우리'


읽지도 않은 <회색 여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이 신기해서라도 읽어봐야겠다. 결이 비슷해도, 전혀 다른 이야기여도 상관없이 반갑게 읽어낼 것 같다. <나는 혼자......> 전체적인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그렇게 느껴졌다. 불안한 영혼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할까... 아무 설명도 없는 것처럼 보였던 잭슨폴록의 액션패인팅..이 생각났다. 불안한 영혼을 이야기로 풀어내면 이런 느낌일수 있겠다 싶은...'산타로사에서 오는 비행기' 와 '짐승 우리' 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다른 이야기보다 덜(?) 고통스럽게 느껴져서가 아니라, 모피코트를 입어보기만 하던 그녀가... '짐승 우리'의 베르트 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으로 이어진 상황이 재밌다는 생각을 하게 되서... 편하지 않는 영혼을 들여다 보는 여정은 버거웠다. (그럼에도 잘 읽혀진 이유는, '이것이 '이야기' 가 갖는 힘인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이 힘은(?) 다른 책들을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야기를 독자 스스로 상상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정신 세계를 설명할 수 없는데.설명 받은 기분...아니다. '설명 받은' 것이 아니라, 그럴 것이라 상상하며 읽었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고통과 불안 속에서 써내려간 글은 설명도 이해도..아니다. 그럴수 있을 거란 상상이 전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