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사 여사의 시리즈를 다 읽게 되는 날이 올까..에 대한 답은 물음표다. 해서 초이스판 정도를 정주행한 것에 대해 나름 기쁨을 갖게 되었다. 애거사추리소설 매력에 빠지게 되면서 눈에 들어온 추리물들이 제법 있는데, 대부분 시리즈로 이어진다.
앨러리 퀸..시리즈도 읽고 싶은 리스트다. 해서 Y비극 부터 시작해야 하나..살피다가 놀랐다. 유일하게 읽은 책이었다는 기록을 보고 말았기 때문이다. (분명 재미나게 읽은건 분명한데, 나의 독후기를 읽으면서도 세세한 줄거리까지 기억나지 않는다..다시 읽어도 괜찮겠다^^)
추리소설 맛을 알게 되면서,읽어야 할 리스트가 엄청나다는 걸 알았다. 이미 유명한 앨러리 퀸의 작품을 이제서야 만나게 된 건 애거서크리스티 덕분인 셈이다. 게다가 애거서의 <벙어리 목격자>를 읽고 나자 만난 <Y의 비극>에서도 목격자가 벙어리란 공통점이 있었다. 당연히 벙어리 목격자라고 생각하는 건..아니 믿고 싶은 건 사건을 저지른 범인에게만 해당될 터. <벙어리 목격자>에서는 '거울'이 목격자가 되었다면, <Y의 비극>에서의 목격자는...루이자에게 남아 있는 후각과 촉각이 탁월한 역활을 했다는 사실이다. 사실 그런점에서 보면..범인은 너무 일찍..누구일지 알 수 있었다.다만..내가 생각한 인물이 범인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 역설적이게도 긴장감을 만들어 주었다. 누가 범인일지 예상되서..오히려 범인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라니....소설에서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였을까... 다 읽고 난 후 '비극'이란 말이 나도 모르게 탄식처럼 흘러 나왔는데...극강의 비극을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왜 우린 이렇게 비극적인 삶을 마주해야 하는 걸까... 극강의 비극을 보여주기 위해,권위적인 부인이 나오고..누구도 정상적이라고 할 수 없는 인물들로 가득하다. 그런데 이유가..후천적인 것이 아닌..이미 어떤 유전적문제가 병을 일으킨다는 시선이다. "누구에게도 그 범죄의 도덕적 책임을 지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그들의 두뇌는 끔찍한 유전적 질환에 의해 비뚤어진 것입니다.게다가 그들은 모두 비참한 최후를 맞을 것입니다"/314~315쪽 이런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을 때 최선의 선택이라 부를수 있는 것은 없는 걸까..제목에서 시사하는 것처럼 저와 같은 상황에서의 해결책은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최선이라는...그러니까 비극일수 밖에.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개운치 않은 지점은 늘 범인에게 내려지는 형벌이 법과는 다른 온도를 보일때다.그러나 이번만큼은 반론을 제기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비극이란 말 밖에 할 수 없었던 것 같다.남은 가족들은 누가 범인인지....알게 되였을까? 영원히 미제사건으로 남겨 두고 싶은 마음을 '헤어질 결심'에서도 만나고 소설에서 다시 만나고 보니....해준(박해일)형사의 마음이 더 이해되는 기분마저 들었다. 그래도 레인선생께 묻고 싶긴 하다..그게 정말 최선의 방법인걸까요? 라고....
캐드펠시리즈를 끝내고 나면, 2026년에는 앨러리 퀸 시리즈를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