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가니에르, 자네 그림은 어디 있나?"
(...)
실제로 그의 그림은 그 작은 걸작 바로 옆에 걸려 있었다. 그것은 공들여 그린 회색의 풍경화로 센강을 아주 정성스럽게 그린 것이었다. 색조가 약간 무거운 감은 있었지만 아름다웠고 완벽한 균형을 지니고 있었다. 혁명적인 난폭함 같은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205쪽

센강도 아닐 뿐 더러, 알베르 마르케는 더더욱 아닐텐데 <오직, 그림>에서 본 듯한 묘사 (그랑 오귀스탱 강변길) 가 반가웠다. 해서 그런데 회색빛 풍경의 그림보다, 화가의 다른 풍경화 그림이 나를 더 유혹했다. 책에서 설명되어진 풍경화에 대한 설명과 더 잘 맞는 듯한 그림이 아닐까 싶다.

"풍경은 지금의 자기와 눈앞의 세계가 만날 때 태어난다. 이 세상 속에 존재하는 자신과 자신이 대면하는 세계를 '나'와 '너'의 관계로 규정함으로써 발생한다. 따라서 풍경은 무엇보다 관계의 미학이 되는 셈이다. 그러니까 풍경이란 투사된 대지의 형태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계기로 하여 인간의 내부에서 발생하는 이미지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200쪽
풍경화에서 또 다른 이미지들을 보게 되는 건 그러니까..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던 거다.알베르 마르케의 강변길보다.. 나무를 그려낸 그림이 더 인상적으로 다가온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