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전에 관한 묘사는 늘 화가들의 그림을 통해서만 만나왔던 터라,졸라선생의 시선으로 그려낸 풍경이 새롭다.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도.. 소설을 아직 다 끝내진 않았지만, 세잔이 졸라선생과 절교한 이유는 단지 자신을 묘사한 듯한 인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는 아닐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파주롤이 조소한 그림은 아무리 봐도 마네의 작품 같은 느낌이 들어서다..^^


파주롤은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계속 그림을 관찰하면서 군중의 반응을 살폈다.(...) 그에게는 아직까지 클로드의 영향이 남아 있었다.그는 그것을 흠뻑 받아들였고, 영원히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다만 그는 그런 그림을 전시하는 클로드를 말도 안 되는 바보라고 생각했다. 대중의 지식 수준을 믿다니 어리석지 않은가? 옷을 입은 신사와 발가벗은 여자를 도대체 왜 함께 그리는가?배경으로 장난을 치고 있는 두 여자는 무슨 의미가 있는가(...)파리 전체 시민을 웃기고 있는 이 화가에 대한 경멸이 파주롤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왔다/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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