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여행을 다시 시작하게 되면서 세운 원칙 하나. 딱 한 권만 구입할 것!!^^
당진에 있는 '오래된 미래' 에 들렀을 때 그림이 이뻐 구입하고 싶었던 유혹을 참고 졸라선생의 <아소무아르>를 구입했더랬다.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읽었다. 가까이 있는 책방 보다 먼 곳에 있는 책방을 동경하는 건, 여행지에서 만나는 책방이 주는 묘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전국 책방이 아닌, 한 지역의 책방이 조금 많이 소개된 점은 아쉬웠지만... 그림 보는 재미와 내가 궁금해하고 있었던 새한서점 소식을 들어 반가웠다. 언제든 갈 것이라 생각하고(만) 있던 사이,불이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가슴이 철렁하면서, 나도 모르게 미안했던 마음.. 그래서 지인과 나는 가고자 하는 책방을 미루지 말자며,,여주에 있는 괴테마을과 지관서과를 들렸더랬다. 새한서점 소식만큼 반가웠던 건 '책방이음' 이었다. 대학로 갈때마다 참 열심히 들렸던 공간, 사라져서 아쉬웠는데,오프라인 독서모임으로 책방이음의 이름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소식..반가웠다. 열심히 책을 구입하지 못했던 손님입장에서 다시 예전처럼 책방문 활짝 열어놓으시라..말은 못하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그 이름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반가웠다. <책향기가 좋아 그저 그림으로 그립니다> 덕분이다. 그리고 소개된 책방 가운데 유독 가보고 싶은 책방 리스트를 정리해 두었다.

지구불시착...
만화 같은 이름이면서 동시에 고개 끄덕이게 하는 이름이라, 평소 쉬이 가지 못하는 강북으로 향했다. 연천 찍고 서울로 넘어가는 여정이었다. 그리고 그곳에 가서 알았다. 경춘선숲길에 있었다는 걸. 지구불시착 덕분(?)에 걸어보고 싶었던 경춘선숲길 한자락 걸었다. 예전에 한 번 들렀던 백반집(경복식당)이 여전히 착한 가격으로 변함없는 맛을 지키고 있어 반가웠다. 그리고 숲길을 걷다가 알게 된 건 경춘선 길에 카페들이 참 많다는 사실.. 커피향이 어찌나 매력적이던지.

무언가에 끌리듯 찾아 들어갔는데, 완전 맛있는 카페였다. 늦은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커피를 주문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그렇게 또 경춘선 숲길을 조금 더 걷다가, 다시 또 와야겠다 생각했다. 조선왕릉 가운데 겨우 한 번 밖에 오지 못했던 태릉도 다시 걸어야 겠고.. 지구불시착 덕분에..아니 책방 소개 책 덕분에, 와보고 싶었던 경춘선 숲길을 비로소 만날수 있었다. 물론 책 한 권도 챙겨왔다. 민음사 고전으로(오래된 미래책방에서도 민음사 고전이었는데...징크스가 되려나^^) 그냥 골라왔는데.. 이미 노벨상을 받은 작가였다. <사탄탱고> 대신 <세계는 계속된다>를 먼저 읽어 보고 싶었는데 <미겔스트리트> 를 먼저 읽어보게 될 것 같다. 책 읽기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