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스 워튼의 책을 거의 다 읽었다고 생각 할 때마다 출간 소식을 듣게 되는 것 같다. <피난처>를 읽고 나자마자 이디스 워튼의 기담집..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이디슨 워튼의 환상이야기>가 떠올랐다. 목차를 살펴보니, 중복되는 이야기도 있었고, 처음 만나는 이야기도 있어, 또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어..읽게 되었다. 너무 솔직한 표지라 오히려 전혀 무섭지 않은 기담 모음집일수도 있겠다 생각하면서도 <무덤의 천사>를 찾아 읽었다.


"폴리나는 창가로 걸어가서 느릅나무의 그림자가 드리운 거리를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 청년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다시 텅 빈 서재로 돌아온 그녀의 얼굴은 마치 젊음과 입맞춤을 나눈 듯 생기가 넘쳤다"/206쪽



영화로 만들어졌다면, 열린 결말이었을까, 아니면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을까.. 너무 담백해서 독자는 오히려 의심과, 조금은 뻔한 상상까지 하게 되었다. 콕 찍어 '무덤' 과 '천사' 라는 제목이 미친 영향이 아닌가 싶다. 제목은 거대한 트릭일 뿐일지도 모른다. 이야기 그대로 할아버지의 사상이 묻혀 버리길 바라지 않았던 손녀가 써내려간 업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수..있는데, 제목에 빠져 버린 독자는 할아버지의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폴리나에게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닐까... 결국 그녀의 업적이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찾아온 남자는 할아버지 유령이 아니였을까... 전혀 무섭지 않은 이야기를.. '상상' 이란 허구가 독자 스스로를 무서운 기담이야기로 빠져 들게 한 건 아닐까.. 그렇다면 <무덤의 천사>는 진짜 무서운 이야기..라고 해야 겠다. 독자 스스로 공포를 만들어 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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