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파이가 먹고 싶어서 생애 첫 거창여행을 감행했다. 대전 아래로는 거의 내려갈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남쪽동네는 비가 오지 않는 다는 뉴스가.애플파이를 핑계삼아 거창여행을 감행하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그곳을 가는 길에 알았다. 거창과 무주과 경계에 있다는 사실을.. 얼마전 소설에서 '라제통문'이란 지명을 보고 나서..궁금했었는데. 애플파이 덕분에 라제통문과는 우연같은 운명으로 만나게 된 기분이 들어 좋았다.


라제통문으로 가는길...은 하늘풍경이 이뻐,구천동 계곡물소리와 덕유산 풍경을 잠시 잊게 만들었다.



동굴이라 할 수 도 없는, 그러나 너무 단순해서 오히려 기분이 이상했다. 신라와백제의 경계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일제수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김천으로 이어지는 길을 수월하게 가기 위해서 뚫었다는 이야기... 삶 곳곳에 식민의 역사는 이렇게 존재하고 있었다. 



무주 라제통문까지 간(?) 김에 예정에 없던 나주로 향했다.(그곳에는 내가 또 궁금해한 곰탕이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무주에서 나주로 가는길에 함양휴게소를 들렀더니,지리산 정상이 구름에 가려 보였다.이렇게 반가울 수가...^^



애플파이로 시작된 거창여행 최고의 수확이라면 어느 것 하나를 꼽지 못할 것 같다.(어떻게 보면 애플파이가 제일 뒤로 밀린셈이다.^^) 자두와 사과를 접한 사과를 국도변에서 구입했는데.그 맛이 예술이라,내년 시월에도 나는 거창을 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나주에서 유명한 곰탕은..지금까지 내가 먹어본 설렁탕과 곰탕을 합해 최고로 맛있었다. 애플파이로 시작한 여행에서 언제 가게 될지 기약할 수 없었던, 라제통문을 만났고, 거창사과의 맛을 알아버렸으며, 나주 곰탕까지... 하루에 가능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나주에서 내가 사는 경기도로 오는 동안, 지나친 휴게소를 보면서.내가 그동안 여행을 참 많이 했었다는 사실도 알았다. 대전 이상 내려가지 않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의심이 들정도다.


그리고 나는 ~거창' 제목이 들어간 책을 찾아 읽어 볼 생각이다.  내게 거창은 ~끝 이 아니라, 뭔가 또 다른 시작이 되어 준 것 같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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