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라 부인은 먹고 남은 음식들 틈에서 잠을 청했다. 그리고 쿠포 가족이 잔치의 후유증을 떨쳐내려는 듯 밤새도록 죽은 듯이 잠자는 사이, 열린 창문으로 몰래 들어온 이웃집 고양이가 예리한 이빨로 조심스럽게 거위의 뼈를 갉아 먹으며 결정적으로 거위를 끝장내고 있었다"/372쪽
"르라 부인은 그렇게 지난 밤 잔치의 지꺼기가 널린 한가운데서 잠을 잤다. 쿠포 내외가 피로로 곯아떨어져 있는 동안 열린 창문으로 이웃 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와서는 날카로운 이빨로 밤새 거위의 뼈를 씹어 흔적 없이 끝내 버렸다"/370쪽
졸라의 소설을 다시 읽을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기도 했지만, 서로 다른 제목으로 출간한 이유가 궁금했던 터라...두 출판사의 책을 비교하며 읽다보니..번역의 중요성을 새삼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