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방에서는 벌써 짐을 뺐어요.꼭대기 방에서 첫날밤을 보내지는 않을 거라고요" 쿠포는 소심하게 대꾸했다. "좀 더 큰 이 사람 방에서 지내기로 했거든요"
그말에 로리외 부인은 자제심을 잃고는 휙 돌아서서 소리를 질렀다.
"아 정말 기가 막히는군! 지금 방방의 방에서 잘거라고 했니?" /154쪽
"내 방은 뺐어요." 쿠포가 눈치를 보며 말했다" 제르베즈 방에서 살 건데 거기가 조금 더 커요"
로리외 부인이 더는 참지 못하고 홱 돌아섰다.
"보자 보자 하니까!" 그녀가 악을 썼다."그래서 쩔룩이 방에서 잔다고?" /151쪽
'쩔룩이' 란 표현을 문동에서는 어떻게 번역했을까 궁금했다. '방방' 이라고 번역되었는데 역주 설명에, 절름발이를 가리키는 프랑스 속어라고 했다. 민음사는, 우리나라식 표현을, 문동은 프랑스 속어를 그대로 옮겨 놓은 모양이다. 쩔룩이란 표현이 제르베즈의 상황을 더 피부에 와 닿게 표현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번역 비교를 하며 읽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궁금한 지점마다 찾아 보는 재미가 있다. 이렇게나 다르구나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