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로주점>을 읽을때만 해도 에밀졸라 선생의 책들을 차례로 찾아 읽게 될 줄 몰랐다.이어 읽은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이  조금 싱거운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어찌어찌하다 <인간짐승>을 읽게 되였고,다시 졸라 선생의 소설은 좀 천천히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사람의 폐부를 적나라하게 찌르는 글을 읽는다는 것은 그저 소설로 생각하게 만들지 않았다. 그런데  도서관에 꽂혀 있는 <나나>를 보는 순간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향했고.영화 개봉을 핑계(?) 삼아 <테레즈 라켕>까지 읽고 말았다.그런데 졸라선생의 소설 전부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건 <에밀졸라 전진하는 진실> 때문이였던 것 같다.소설에서는 작가의 옹골찬 고집이 소설에 반영된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싶을때가 있었는데 '전진하는 진실'을 읽으면서 졸라선생의 세계관을 조금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거다.누군가는 끝없이 대중을 흔들어줘야 하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것.졸라 선생은 그것을 분명하게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제르미날> 1권에서도 졸라 선생의 흔들기 정신은 유효했다.어느 방향으로 정의 내릴수 없고 무엇이 더 옳고 그른지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 앞에서도 정신을 차릴수 없었다.눈앞에 보여지는 모든 것이 다 오른 것도 아니며,정의라는 이름을 걸고 싸우는 이들에게서도 항상 진정한 희생의 정의가 따르지 않는다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 정의를 이해 싸워본 적도 없고 누군가를 위해서는 더더욱 싸워본 적이 없는 나에게 탄광촌에서 벌어지는 저들의 상황을 이해하기란 결코 녹록지 않았다.다만 소설 마지막으로 가는 단계에서 장랭의 도둑질 사건을 목도 하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자본가들의 온갓 도둑질 앞에서는 어쩔수 없는 일로 치부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그럴수 밖에 없는 까닭을 들이대면서.그런데 장랭이 하는 도둑질은 어떤가? 그건 그야말로 나쁜 짓이 되며 혼나야 할 이유가 되는 거다. 장랭의 도둑질에 자본가들의 이름을 올려놓으면 같은 상황인데 말이다.










다시 목로주점, 아니 <아소무아르>를 읽고 있다.천천히 읽을 생각이었는데, 너무 잘 읽혀져서 아소무아르와 제르미날을 함께 읽어야 하나 고민 중..이다. <제르미날>을 아소무아르 보다 더 최고의 소설이라 생각했으면서 정작 도서관 찬스를 이용했던 모양이다. 민음사 버전으로 구입할까 고민중인데  함께 읽을 책으로 나란히 소개된 책들이 <나는 고백한다>를 제외하고 모두 인상적으로 읽은 책들이라, <나는 고백한다>도 읽어야 할 리스트에 올려 놓아야겠다. 중남미문학은 워낙 힘겨워 하는 경향이 있어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일단 구입부터 하게 되면, 시작이 반이니까 시작하는 샘이 되는 걸까.. 왠지 겨울에 읽기 안성맞춤일 것 같다는 생각이..겨울까지 기다려봐야 겠다.우선 십년주기로 찾아(?)온 <제르미날> 부터 읽어봐야 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