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라의 새로운 작품일 줄 알았던 <아소무아르>는 <목로주점> 이었다. 출판사마다 표지는 달라도, 제목이 전혀 다른 경우는 거의 본 기억이 없어서, <아소무아르>도 읽어봐야 하나 생각(만) 하고 있다가... <루공가의 치부>를 읽게 되었다. <루공가의 행복>이란 제목이 보여, 루공시리즈...를 이렇게 읽어가게 되나 보다 생각했는데..

맙소사


<루공가의 치부>와 <루공가의 행운>은 제목만 다를 뿐 같은 이야기였다. 을유에서 나온 <루공가의 치부>를 읽으면서 원제목의 뜻에 '행운' 이란 뜻이 있다는 걸 알았지만 같은 이야기일거라 상상도 못했다. 당혹스러움이 쓰나미처럼 지나고 나서 생각해봤다. 을유에서는 왜 '치부'라는 제목으로 정했을까, 루공가문이 이룬 부가 치욕에 가까웠기 때문에, 그의 둘째 아들 파스칼 시선에 보자면 치욕스럽게 보이지 않았을까.(루공가의 행운으로 정한 역자의 설명에는 펠리시테에게 찾아온 그것을 행운으로 이해했다고 했다) 펠리시테 입장에서 보면 아주 큰 행운(?)을 얻게 된 샘이고.. <루공가의 치부>를 너무 재밌게 읽게 된 바람에 흥분해서 <루공가의 행운>을 이어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던 참사...의 끝은 다행히도 계속 에밀졸라의 소설을 읽고 싶게 만들었다.



<루공가의 치부>를 읽으면서 '목로주점' 속 인물이 '제르미날 ' 속 인물이 떠올려진 건 기분탓은 아니었다. 생각해 보니, 오래전 <목로주점>을 읽을 당시, 루공마카르 총서를 다 읽어보게 되는 날이 오긴 할까..지인과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루공가의 치부>를 읽으면서 펠리시테보다 파스칼의 미래가 궁금하다고 리뷰를 남겼는데 루공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야기가 <의사 파스칼>이다. 여전히 출간되지 않은 책들도 있지만 <패주>까지 나왔으니, 루공가의 치부..를 번역한 을유나,문동에서 <의사 파스칼>도 번역되어 나오지 않을까... <루공가의 행운>을 출간한 도서출판 길에서 시리즈를 완성해도 좋을테고. 그러나 사람들이 많이 읽지 않는 다면 여정이 녹록지는 않을게다. 20 권 가운데 나 역시 여전히 읽지 않은 책들이 있다 <집구석들> <작품><대지> <꿈> <돈> <패주> 이 책들을 마무리 할 즈음이면 <의사 파스칼>이 출간되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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