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피너츠 완전판 1 : 1950~1952 ㅣ 피너츠 완전판 1
찰스 M. 슐츠 지음, 신소희 옮김 / 북스토리 / 2015년 12월
평점 :
어릴적 부터 찰리브라운과 스누피를 좋아했다. 그런데 <피너츠>를 읽으면서 놀랐다. 찰리브라운과 스누피를 어떤 이유로 좋아하게 되었는지도 몰랐을 뿐만 아니라, 그들에 대해 지금까지 잘 알지도 못했다는 사실이다. 네 컷에 이렇게 엄청난 이야기가 담겨 있을 줄이야..
에이모 토올스의 <테이블 포 투>를 읽지 않았다면, 여전히 <피너츠> 속 이야기도 모른 채 찰리브라운과 스누피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에이미 토올스 소설에서 라이너스 반 펠트(루시의 남동생)이 언급된 바람에 급 호기심이 생겼다. 그런데 올 봄 알라딘에서 피너츠 다이어리와 달력을 받았을 때부터 어쩌면 <피너츠>를 읽게 될 운명은 아니었을까 살짝 우겨보고 싶어진다.
촌철살인 이란 피너츠에 실린 이야기를 두고 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다가, 어쩔수 없이 어른의 눈으로 보고 있구나 하는 반성!! 아이들은 <피너츠>를 어떤 눈으로 읽게 될까 궁금했으나, 그런 물음은 접어 두기로 했다.그보다는 '아이는 어른의 거울' 이라는 말을 기억하기로 했다. 아이들의 눈으로 본 어른들의 세계는 얼굴 화끈거리게 만드는 것 투성이었지만, 어른과 어른들 사이의 이야기로 확장해 보면 순간순간 위로 받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날카로운 이야기도, 웃음짓게 하는 이야기도,내 이야기 같기도 한 에피소드로 가득했던 <피너츠>. 어떤 연결고리도 없이 귀여워 보인다는 이유로 좋아했을 가능성이 크다. 피너츠를 만들어낸 작가에 대해서도 이제서야 알게 되었으니..아이러니한 건 작가에게 고통을 주었던 우울과, 불안, 조바심이 피너츠 속 멋진 캐릭터와 이야기들을 만들어 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