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친이라서 주저되던 어머니에 대한 미움이 인내의 한계를 넘어 서서 북받쳤다. 그 놀라운 인색, 무서운 고집 이 세상 어느 누구도 타인을 그토록 참담하게 만들 권리는 없으리라. 그토록 자혜롭기에 인색할수가"/ 149쪽 '나목
"시간이 흘러도 자꾸 과거로 기어 올라가는 생각 때문에 그녀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법도 잊어버렸고 그저 포도주 통과 말라비틀어진 대구에 의존해 몸을 지탱해 나갔다.요리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종교도 가족도 없는 군인들이 데려간 그의 아들에 대해 좀 더 오랫동안 생각하기 위해서였다(...)이웃집 여자들은 그녀에게 직접 말을 거는 것조차 꺼렸다. 왜냐하면 그녀의 눈빛이 신맛 나는 식초처럼 변해 버렸기 때문이었다"/191~192쪽 <겨울여행>' 발라드' 부분
"(...)엄마는 통곡했다.시간이 멈춘 듯 더디게 흘러갔다"/64쪽 '방어가 제철'
의도한 건 아니였을 텐데... <나목>에서 부터 <겨울 여행>,<방어가 제철> 로 읽기를 하는 동안 아들을 잃은 어머니를 내내 만났다.감정을 잃어버린 듯한 엄마의 모습에 경아는 절규하면서도,원망할 수..가 없다.<겨울 여행> '발라드'편에 나온 조르카는 그 마음을 잘 안다고 토닥여 주었을게다. 그럼에도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것도 잘 안다. 감히 통곡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고, 말할 수 있을 뿐,통곡을 멈추라고 말 할 ...자신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