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모리슨의 문학적 영예 이면에서 <가장 푸른 눈>을 둘러싼 논쟁은 미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이 논쟁은 잦아들기는 커녕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중입니다.1998년 메릴랜드주의 일부학부모는 <<가장 푸른 눈>>을 "음란한 소설"이라며 문제 삼았습니다(...) '노벨문학상 작가가 쓴 음란소설'이란 딱지가 이 소설에 꼬리표처럼 붙었습니다(...)' /97~98쪽
노벨문학상 작가의 책에 대한 논쟁은,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진 일인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나 역시 토니 모리슨의 책을 아직 읽지 못했지만, 이유는 다르다. 읽어낼 자신이 없어서였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만 있어도 버겁다. 그런데 사람들은 온전히 읽고 나서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나쁜 책> 두 번째 주제는 '독자를 불편하게 할 것' 이었는데,그 경우에 해당되는 독자가 나인 것 같다. 1부에 소개된 책들도 읽은 책이 없었는데,2부에 소개된 책들 역시 단 한권도 읽지 못했다. 분명한건 '금서기행' 책들은 내가 여전히 버거워 하는 지점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 토니모리슨의 소설보다,그녀가 들려준 말을 먼저 읽어 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금서기행 덕분에 약간의 틈이 비집고 들어온 모양이다. 올해는 반드시 리스트 가운데 한 권은 읽어내고 싶다.
"(...) 사람은 누구나 저 보이지 않는 '색안경'을 끼고 살지 않던가요.자신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타인의 눈으로 자신의 아름다움을 규정하려는 어리석음 말입니다. 작가는 그 지점에서 흑인(인간)의 뿌리 깊은 이중적 시선,즉 이중의식을 발견한 것이지요.사실 그것은 '흑인'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이것이 <가장 푸른 눈>이 이룩한 눈부신 성취입니다"/10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