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을 마치면서 앞으로의 혼다 모습이 궁금하다고 리뷰에 적었더랬다. 혼다는 판사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나는 혼다의 마음이 아니라.. 그냥 '판사' 라는 직에 대해 생각했다. 하도 세상이 시끄러워서.. 혼다가 정의로운 판사인지 아닌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위태로워 보이는 부분이 보인다. 죄의 옳고 그름을 국가...에게로 돌리는 것,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유희'가 어느 판사에겐 권력에 상응하는 유희로 전락할 수..있다는 점 등등.


방대한 악의 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몇번이고 그 본래의 죽음과 희환의 영역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무엇이 악이고 무엇이 죄인가 그것을 생각하는 역활은 본질적으로 혼다가 아니라 국가 정의의 몫이다/20쪽

혼다는 생각했다.
‘나는 높은 곳에 있다. 아찔할 정도로 높은 곳에 있다.그것도 권력이나 돈에 의해서가 아니라 국가 이성을 대표하는 마치 철골로만 이뤄진 구조물처럼 논리적으로 높은 곳에 있는 것이다‘
이곳에 오자 그는 자신이 판사로서 조감하는 눈을 자기 것으로 삼고 있음을 마호가니 판사석에 있을 때보다 더욱 뚜렷하게 느꼈다(...)모든 것을 내려다보는 것만큼 이성에 적합한 유희는 없으리라/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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