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마 유키오의 <봄눈>을 읽고 있어서 인지, '봄'이 들어간 제목의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모파상을 비롯해서 유명한 작가들이 '봄'을 주제로 쓴 단편모음집이다. 마침 <봄눈>을 읽고 있어서 냉큼 구입해 모파상의 <봄날>을 골라 읽었다. 150페이지 정도 읽은 미시마 유키오의 <봄눈>은 전혀 '봄' 스럽지(?) 않다. 섣부른 판단일거라 예상하면서도 기요아키의 마음이... 그러고 보니 봄날의 변덕스러운 날씨를 표현하고 싶었나 하는 생각도... 그런데 모파상의 <봄날>을 읽다가,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이 <봄눈>인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봄이 찾아오면 어떻습니까? 나뭇잎이 돋고 꽃이 피며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고 들판의 향기가 퍼지며 알 수 없는 감상과 설렘이 밀려옵니다.그때, 누군가 이렇게 경고하는 것을 들어본 적 있습니까? "조심하세요" 사랑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습니다.사방에서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 사랑이 당신을 덮치려 합니다! 감기나 기관지염 늑막염보다 훨씬 더 위험합니다! 사랑은 결코 용서하지 않으며 누구에게나 돌이킬 수 없는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르게 만듭니다"/13쪽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라 생각하는 '봄'에 대해 모파상은 아주 극단적으로 그려낸다. 봄날의 사랑은 아주아주 위험하다고. 내가 사랑에 빠진 건 봄이 부린 마법이라고...자신만의 경험을 모두에게 해당하는 것처럼 말하는 건 억지 아닌가 생각하다가,불쑥 봄날이 그런 마법을 부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아주 아주 짧은 단편인데, 너무 확신에 찬 남자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려니, 나도 모르게 봄날의 사랑은 어느 만큼..은 위험할지도 모른다에 한 표를 던지고 싶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