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겨울 시민들은 다시 광장으로 나가야 했으나, 신나는 케이팝 음악이 흘러나와, 축제처럼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물론 그럼에도...그렇게 해야 하는 상황이 즐거울리 없다.그러나,어차피 해야 한다면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끝까지 싸울 수 있는..힘이 되지 않을까? 아주 짧은 단편 '항아리'를 읽으면서,나도 모르게 '즐겁게 싸우면..결국 이기는 걸까' 라는 생각을 했다.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지난 겨울 부터 광장에서 목소리를 낸 시민들을 보면서 하게 된 생각은 아닐까.온통 자신의 사리사욕만 챙기려는 지라파. 그는 누구의 말도 들을 생각이 없으며,소송을 아주아주 좋아한다. 그저 아둔한 농부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는 오로지 자신의 '것들에만 관심이 있는데, 심지어 자신의 분야가 아닌 사람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려고만 한다.


"이 감옥에 쳐넣을 놈! 누가 잘못한 거냐? 나냐, 너냐?근데 왜 내가 돈을 내야 되냐? 그래 그 안에서 굶어 죽어라! 어디 누가 이기나 한번 보자!"/79쪽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로지 나의 것만 눈에보이는 이가 누군지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결국 그의 아집은 즐겁게 싸운(?) 지 디마를 이기지 못했다. 자기 분에..화를 이겨내지 못한 끝... 그래도 현실에서 보다는 이쁘게(?) 포장해 준 것 같아,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 이야기 끝의 결말이 궁금하다.누구의 공격도 없이, 스스로 분을 이기지 못해서..결국 항아리가 깨지고 말았다. 애초에 고집 피우지 말며, 타인의 말도 경청할 수 있었다면..얼마나 좋았을까, 이야기도 재미났지만, 지금 우리 현실의 모습을 투영해 보니,조금 웃픈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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