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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미친 김 군 - 2025 서울국제도서전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 대상
김동성 지음 / 보림 / 2025년 1월
평점 :
무언가에 '미친'다는 건 결코 쉬운이 아니다. 꽃을 엄청 사랑하는 지인이 있고,나는 정반대의 사람이라..이 책에 더 궁금했는지도 모르겠다. 꽃을 싫어하진 않지만, 격하게 좋아하는 편도 아니라서,그런데 책을 펼치자마자 황홀해졌다.(거짓말처럼^^)

이것이 그림의 힘인걸까..무아지경에 빠져 있는 진짜 소년이 보였다. 어떻게 저렇게 황홀하게 꽃을 바라볼 수 있을까..나도 모르게 감탄이 나왔다. 그리고 비로소 '김 군'에 대한 정보를 찾아 보았다. 김덕형. 꽃에 미친 화가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균와아집도'를 찾아보았다. 강세황 옆에 어린 소년이 김덕형이란 사실도 알았다.


꽃에 미친 김군 덕분에 '균와아집도'를 다시 찾아 보았다. 지식인이 알려준 덕분에 그림속 김덕형과 균와아집도 속 김덕형을 비교해 보니 닮았다. 여덟 명의 회원이 보여 그림 그리는 장면이 담겼다. 저 그림은 누가 그렸을까, 강세황,심사정 김홍도 최북의 합작품이란다. 예술가에게 나이는 중요하지 않음을 이렇게 또 배우게 된다. 누구도 그림은 그리고 있지 않았는데...


통통했던 소년은,어느덧 멋진 어른이 되어 꽃을 정신없이 그리고 있었다. 김동성 작가님의 상상력도 한몫 했을게다. 꽃을 그려낸 색감이,마치 꽃 향기가 책을 뚫고 나올 것 같은 기분..김 군이 그림에 미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설명 없이 전달되는 기분...좋았다. '균와아집도'를 본 적은 있을 텐데, 자세히 들여다 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강세황 옆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년이 꽃에 미친 화가김덕형이었다는 사실을 이제서 알았으니까.황홀한 꽃 그림에 취하고, 꽃에 미친 화가 덕분에 꽃향기가 전해지는 기분이 들었다.이상하게 미친 사람들도 있지만, 이렇게 멋지게 미친 이들을 보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