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다른 사람에게 해도 될까"/ 9쪽


계획한 건 아니었는데, 3월은 고르는 책들만다 '단편집'이다. 이름은 낯설지만, 표지와 제목에 이끌려 골랐다. '단편집'이란 것도 마음에 들었다. 우리나라 작가의 장편..이 나는 아직 좀 힘들다. 아주 짧은 단편 '세상 모든 바다'를 읽었다. 예사롭지 않은 질문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그러나 속으로 들어간 순간 살짝 당혹스러웠다, 나와 거리가 있는 팬문화과 관련된 이야기인가 하고.. 그런데 '질문'이란 화두가 묘하게 나를 끌어 당겼고,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내내 저 질문이 따라왔다. 마지막에 가서 왜 내가 저 질문을 부여잡고 있었는지도 알았다.


"여러 논쟁이 세모바 자체를 초월해버리는 동안 나는 모든게 뒤죽박죽으로 느껴질 뿐이어서 의견을 가질 수가 없었다.내가 의견을 가져야 하는지 그럴 자격이 있는지도 의심스러웠다.그냥 지나칠 수도 있고 어쩌면 지금까지 많은 일에 대하여 그래왔지만(...)"/ 29쪽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시간을 지나고 있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대형 참사가 일어날때도 사람들이 뭔가 혐오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나는 너무 낯설고 기이하게 다가왔더랬다. 타인을 향한 목소리를 내기 이전에,나에게 질문을 먼저 해본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덜 혼란스럽게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까... 이야기 속 주제는 자연스럽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으로 연결이 되었던 점이 좋았다. 아주 재미나게 읽혔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전달해주었다는 기분..물론 이것 또한 읽는 독자 마음대로 해석한 결과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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