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체홉의 단편 전부를 읽어 보고 싶지만 가능 할 지 모르겠다. 올해는 바지런히 읽어 볼 생각이다. 물론 두 번 이상 읽은 책은 일단 뒤로 미루기로... 그런데 '사랑에 대하여' 역시 처름 읽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리뷰는 남기지 않았지만, 다른 책을 읽게 된 이유에, '사랑에 대하여'가 언급되서 놀랐다.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는 체홉의 소설<사랑에 관하여>가 짧지만 강렬하게 등장한다. - 홍상수 영화를 애정하던 시절, 소세키의 <그후>도 그렇고, 카프카의 <변신>이 등장하던 영화도 있었다.. 짧고 강렬하게 등장한 이유가 궁금해서라도, 영화를 다시 챙겨 봐야 할 것 같다. '사랑에 관하여'를 어떻게 언급했을지 궁금하다. 이미 두 번째 읽기 지만,.기억 나지 않는 관계로 처음 읽는 거나 마찬가지다.


"(..) 나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했습니다.그리고 쓰라린 고통을 느끼며 우리의 사랑을 방해한 모든 것들이 얼마나 쓸데없고 하찮고 거짓되었는지를 비로소 알게 되었지요.사랑을 할 때 그 사랑을 논하려면 일반적인 의미의 죄나,선, 행복이나 불행보다 더 중요하고 높은 곳에서 출발해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절대 사랑을 논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222쪽


'사랑에 관하여' 라는 제목에서 (이미) 달콤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아닐거라 예감했다. 도대체 사랑이란 뭘까..라고 물어보는 순간, '고통'에 관한 화두로 흘러갈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사랑'을 주제로 한 소설에서 말랑말랑한 이야기는 거의 접해보지 못한 것도 같다. 사랑은 '신비'로워서 주변의 상황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는 이야기인걸까... 현실의 사랑으로 돌아온 순간 그들을 기다리는 건 '고통'이다. 상투적으로 말하면,남자의 사랑은 도덕적으로 정당(?)하지 않다고 할 수 있을 텐데,'고통'이란 화두가 들어온 건 <주책공사>에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읽은 후라 더 그랬던 것 같다. 이별을 고통으로 오독한 셈인데.. <읽는 슬픔, 말하는 사랑>을 통해 사랑도 삶도 어정쩡하지 말아야 한다는 작가님의 시선에..황인찬님의 글도 챙겨봐야 겠다 생각했다. 남자는,그녀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에 안도했을지 모르겠지만..자신이 적극적이지 못했던 행동(?)으로 인해 고통이란 상처를 받지 않았던가... 그래도,사랑을 신비(?)롭다고 포장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공감하기가 쉽지 않을것 같다. 


" '사랑의 신비는 아주 크다'는 것입니다.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쓰고 이야기했던 다른 모든 것들은 해명이 아니라 오히려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제기한 데에 불과하죠.어느 한 경우에 적합해 보이는 설명도 다른 열 가지 경우엔 적합하지 않아요.내 생각에 가장 좋은 방법은 일반화하려 애쓰지 말고 각각의 경우를 따로따로 설명하는 겁니다(...)"/210쪽








"<읽는 슬픔,말하는 사랑>>이라는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고개를 갸우뚱거렸습니다. '슬픔'과 '사랑'이 왠지 모르게 어울리지 않았거든요. 이별과 사랑이 더 어울리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는 내내 왜 책 제목이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깨달았습니다.

결국 사랑은 슬픔이었습니다.사랑하면 마냥 행복하고 기쁜게 아니지요(...) 이 책을 사유하는 내내 느꼈던 감정은 '삶과 사랑은 어정쩡하게 기다리고 지켜보는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거였습니다"/238~2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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