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첫 장면에서 벽에 총이 걸려 있다면 마지막에는 반드시 발사돼야 한다"/149쪽 '반드시'라는 표현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재미나게 보았던 일본 영화 '드라이브 마이카'에는 반복적으로 체홉의 희곡 '바냐 외삼촌'이 나온다. 오마주처럼...체홉의 저 말이 힌트가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깐..무튼 다음부터 체홉의 작품을 연극으로 볼 기회가 오면,유심이 지켜봐야 겠다.^^
그리고 톨선생과 도선생과 체홉에 대한 시선에 공감할 수 있어 반가웠다. 집착에 가까웠던 '교양'이라고 해도 왠지 수긍하고 싶어지는 마음^^
체호프의 희곡에서는 무대 위의 모든 물건이 극의 내용에 중요한 역활을 하며 관객이 극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도구로 존재한다.연극의 첫 장면에서 책상 위에 꽃병이 놓여 있다면 언젠가는 그 꽃병이 반드시 중요한 역활을 하게 된다(...)/149쪽
체호프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 보면 ‘교양‘이라는 주제에 대해 집착이라고 할 정도로 깊이 고민했음을 발견할 수 있다.그는 유럽식 교양과 러시아식 교양을 비교하거나 교양이란 무엇인지 고민했다/153쪽
체호프는 지금도 러시아에서 ‘우아하고 세련된 작가‘로 인식된다.그는 완벽함을 추구하고 교양을 강조하면서도 유럽의 세련됨과 러시아의 독특함을 아름답게 묘사했다고 평가받는다.이는 인생의 의미와 종교적 문제를 탐구한 톨스토이,인간의 어두운 면과 사악한 마음을 드러내기 좋아하는 도스토옙스키와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1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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