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말과 달리 우리의 단점,찡그린 표정을 남기지 않는다. 침묵은 순수하고 진정한 정취이다."/108쪽 '독서에 관하여' 무엇보다 침묵이 순수(?)한가에 대해 나도 모르게 의문이 생겼다. 침묵 하는 순간 감정을 드러내고 싶지 않을때가 있어서 그랬던 건지도 모르겠다. 무튼 이런 의문으로 머릿속을 맴돌게 한 이유는... <에밀 졸라>의 단편집에서 여러 '침묵'의 형태를 만나기 위한 과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미쿨랭 영감도,동굴안의 남녀에게도 침묵은 단점을 감추기 위한 행동이었으므로, 순수하고는 거리가 있다.^^
미쿨랭 영감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동물적 감각으로 고집스럽게 침묵을 유지했다"/‘나이스 미쿨랭‘ 77쪽
(..)흔히 나란히 누운 남편과 아내는 불이 꺼지면 똑같은 두려움에 떨게 된다.그러나 남편도 아내도 입을 열지 않는데,사람들이 몇몇 음란한 단어를 입 밖으로 내뱉지 않듯 죽음에 대해서는 침묵하기 때문이다/‘올리비에 베카유의 죽음‘,102쪽
동굴 안에서 엑토르는 에스텔 옆에 앉았다.잠시 침묵이 흐른 뒤 그가 그녀의 손을 잡았지만 그녀는 그 손을 빼지 않았다.그녀는 먼 곳을 바라보았다.노을이 지고 있었다. 어두운 기운이 조금씩 석양을 희미하게 만들었다(...)/‘샤브르 씨의 조개‘,181쪽
처음에 그녀는 용서를 암시하는 최소한의 언행도 삼가면서 비난을 뜻하는 침묵과 냉정을 유지했다/‘수르디 부인‘2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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