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스트 세계문학시리즈 매력을 알게 된 건 지난해였다. 이미 시리즈가 한참 나오고 있던 때였다. 처음에는 하나의 테마로 다섯 편의 고전을 엮은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읽어 보지도 않고서..)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되는 기쁨과, 이미 읽었던 책을 다른 주제로 마주하는 기쁨이 컸다. 해서 내내 이 시리즈를 애정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2024년 12월 시리즈8을 끝으로 멈춘다는 소식을 들었다. <주홍글씨>를 제외한 책들은 모두 처음 들어본 제목들이었는데, 소세키의 <도련님>을 읽으면서였던 것 같다. '하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고. 시리즈 8편 <미스 몰>의 주인공이 하녀다. 읽을 리스트에 올려 놓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목이 솔깃한 책은 <뾰족한 전나무의 땅>이였는데..읽겠다고 생각하고 나서 부터,다른 책들에서 계속 '뾰족한'이란 단어가 눈에 들어오더니.. 결국 '뾰족한 전나무' 라는 문장까지 만났다. 


"그는 몸속까지 파고든 한기로 얼어붙어서 입술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고 손 역시 움직일 수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그위 옆에는 하마터면 그를 저 세상으로 가게 할 뻔했던 새해맞이 나무-잎이 뾰족뾰족한 전나무-가 놓여 있었다"/2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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