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또 내일,또 내일 시간은 날마다 아주 느린 속도로 기어서 기록된 마지막 음절에 다다른다는 <<맥베스>>의 대사를 일기 어딘가에 적어 놓고 잊어버렸다.그때는 내 미래가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어떤 글자에 가닿을지 짐작도 하지 못했다<<맥베스>>의 다음 대사가 이렇게 이어진다는 걸 몰랐던 것처럼
소리와 분노만 가득하고 아무 의미도 없는 바보 천치의 이야기, 그게 바로 인생이야/12~13쪽
어김없이 맥베스가 다시 소환(?)된 기분이다. 어느 순간 맥베스 보다 맥베스부인..으로 읽고 싶어진 작품..그런데 저 대사는 기억나지 않아서... 예전 메모장을 꺼내보았더니 여전히 소름 돋는 맥베스와 맥베스부인의 목소리들..
맥베스 부인/(...) 사람들을 속이려면 사람들처럼 보여야 해요/눈,손,혀로 환영하세요.겉으로는 순진한 꽃처럼 보이세요/하지만 그 아래에서 독사가 되어야 합니다/오실 손님을 맞기 위해 준비를 해야겠어요/오늘 밤의 거사는 제가 처리하겠어요/그러면 다가올 모든 세월 동안/완전한 군주의 통치권을 지니게 되겠죠/75~76
맥베스/무서움의 맛을 나는 거의 잊어버렸다.한밤에 비명을 듣고 내 모든 감각이 오싹했던 때도 있고 내 머리 가죽이 암울한 말 들으면 산 것처럼 일어나 꿈틀거린 적도 있다. 난 공포를 포식했어.살기 품은 내 생각에 흔히 있는 전율에도 놀랄 수가 없으니까 /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