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그렉이건의 <쿼런틴>을 소개 받았다. 그러나 호기심으로 읽기에는 내가 가진 역량이 너무 부족할 것 같아 망설이고 있다가, 어디서 용기가 난 것인지 도전해 보고 싶어 일단은 제목이 마음에 드는 <내가 행복한 이유>를 골랐다. 그리고 혹..읽다가 포기라도 하게 될까봐, 12월의 거창한 계획도 하나 세웠다. 읽어내지 못할 책 한권을 꾸역꾸역..이라도 읽어내보기..미처 돌아가는 세상에서 미치지 않기 위한 발악의 마음으로...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면서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행복한 이유>!! 그런데 장편이 아니라 안도했다. 첫 번째 이야기 '적절한 사랑'을 무사히(?) 읽어냈기 때문이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주제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 생각했을 텐데.. 현실에서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는 걸 보고 있노라면, 일어나지 못할 일이 있을까 싶다.. 물론 이건 쫌 심하게 어깃장 놓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일수도 있겠고... 무튼 지금은 아니라도 언젠가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라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될 수도 있을 거란..것에 방점을 두고 읽지 않았다, 로또가 당첨되어 보지 않았으니, 당첨이 된 후 안좋은 상황들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기가 어렵지만... '적절한 사랑'을 읽으면서 그와 비슷한 감정을 읽은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인간은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죽음을 다시 부활 시킬..수 있는 아니 연장할 수 있는 진보가 일어난다면 나는 과연 할 수 있을까.. '적절한 사랑'의 정의는 어디까지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