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소개한 책들을 좋아하지 않던 때도 있었다. <책은 도끼다>를 읽은 후 나는 달라(?)졌다. 그 덕분으로 지금까지 고전을 읽으며 행복해하고 있으니까...<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이 마음에 들었던 건 제목때문이었다. 여전히 읽어내지 못하고 있는 책들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아서... 그런데 막상 이 책을 읽으면서, 읽어내지 못할(?) 책은 없을 것 같은 기분..오히려 다시 도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는 거다.
"아이다가 있는 감옥 밖이 감옥 안보다 형편이 나은 것은 아니다.아이다는 얼마 전 이웃에 있는 한 순박한 이발사의 가게에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편지에 쓴다.그곳이 범죄자들의 은신처라고 주장하는 '그들'의 짓이었다. '그들'역시 구체적으로 호명되지는 않는다.자유의 박탈에 저항하는 모든 이를 테러리즘으로 매도하는 어떤 세력이라고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폭격으로 폐허가 된 집터에서 망연자실한 이웃을 보며 아이다는 쓴다(...)"/176쪽
읽겠다고 구입만 하고 읽지 않은 존 버거의 책이 너무 많다.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을 읽으면서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얼마전 영화 'X를 담아 당신에게' 를 본 영향도 작용한 것 같다. 물론 '편지' 라는 공통분모 말고는 아무런 연관이 없을수도..그런데 왠지 존 버거의 제목이 영화의 제목에 영향을 미친건 아닐까..하는 엉뚱한 상상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