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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우맨 ㅣ 암실문고
마틴 맥도나 지음, 서민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쓰리빌보드'와 '이니셰린의 벤시'를 재미나게 보았기 때문에, 궁금했던 책이다. 씨네21에서 이 책이 소개된 걸 보고 처음에는 무슨 이유가 있겠구나..그렇게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한 작가였다는 사실.그런데 앞서 본 두 편의 영화 보다 <필로우맨>이 제일 강렬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연극으로 올려져도 볼 자신이 있을까 싶을 만큼.. 섬뜩하고, 그러면서도 너무 가혹하게 슬픈 기분이 읽는 내내 들었다. 솔직히 힘들었다.
처음에는 당연히 경찰들이 분명.. 예술가를 탄압(?)하는 뭐 그런 분위기 일거라 짐작했다.그러나 아주 큰 오판이었다. 다음으로는 베개 인형 관련된 기사를 최근 보면서 정치가 오버랩되는 것 같아 또 기분이 좋지 않았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힘든 시절을 겪으면서 만들어낸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일어나게 된다면...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내가 어느 순간 고통받다, 죽을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그 시간을 앞당결 줄 필로우맨이란 존재가 정말 나쁜가..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역시 할 말이 없다. 아동학대 관련 뉴스는 그 사안이 어떻든 너무 고통스러운 이야기라서..읽는 내내 고통스러웠던 건 아동학대를 너무 구체화 시켜 생각하며 읽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고통을 이야기로 만들어내려고 애썼지만 결국...그는. 카투리안은....그렇게 되고 말았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아리엘형사였던 것 같다. 어느 의미에서 자그마한 빛같은 반전으로서의 역활...그 역시 카투리안과 평행이론같은 존재였다. 여전히 잘 극복되어 보이진 않았지만 무튼..우린 환경에 지배를 받고, 그래서 환경을 달리 하면 달라질수..도 있다고 믿고 싶은데..정말 그게 가능할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