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산책'이었다면 궁금하지 않았을 텐데.. '유몰론적 산책'이란 말에 유혹을 느꼈다. 나는 어쩔수 없이 그런(?)사람인가 보다. ..그러나 즐거운 산책을 하고 돌아온 기념(?)을 펼친 목차에서 발견한 제목이라 반가웠던 것도 이유가 되었다. 자연스럽게 내가 찍은 사진도 함께 등장 시킬수 있다는 것도 즐겁고...
"인생이 모호해서 그런지 나는 자연의 투명성을 좋아한다.산책을 하면 내가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의 소속이라는 사실이 분명하게 감지된다.어김없이 꽃이 피고 어김 없이 잎이 물들고 어김 없이 눈이 퍼붓는다.이것은 너무나 극명해서 다른 해석이 필요치 않다"/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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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식당 주면 호수를 걸었다. 호수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는 기분이 들었다. 북유럽 느낌을 상상해 보는 즐거움..무엇보다 산책을 할 때마다 자연의 일부가 되는 기분이 든다는 그 말에 공감할 수 있어 좋았다. 인용한 틱낫한 스님의 책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한 걸음..에 대한 그 의미도 좋았다. 아치가 무너져내리는지도 모르고 걸었던 지난 시간을 마냥 부러워 하지 않는다. 몸을 홀대했던 내 몸에게 미안함 마음이 더 크다..해서 요즘은 걸을수 있을 만큼만 걷는다. '한 걸음만이 비정상을 이겨내는 정상의 속도다' 라는 말을 기억해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