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책방을 소개한 책인줄 알았으나, 책에 대한 기록이었다. 목차를 살피다 비교적 최근(?)읽은 소세키의 이야기부터 읽었다. " 고양이의 눈에 인간이란 별의별 궁리로 우울하게 세월을 축내는 한심한 존재로 비친다(...)"/123쪽 에 고개를 끄덕이며 예전 나의 기록을 찾아 보았다



고양이의 시선으로 인간 세상을 그려낸 소설이니까, 우화적인 이야기 일거라 짐작하면 안된다. 오히려 냥이들이 저와 같은 마음으로 인간들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섬뜩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적나라하게 인간세상을  꼬집어낸 소세키 선생의 풍자 가득한 소설이었던 거다. 나도 모르는 웃음이 피식피식 터져 나오는 에피소드가 얼마나 많은지...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우여곡절 끝에 인간 세상에 살게 된 냥이는 이름도 없고..혼자 곡은 분투하더니(떡과 사투버리는 장면은 정말 웃음이 나서 혼났다^^) 끝나는 순간에도 혼자 곡은 분투하며 최후(?)를 맞는다

"고양이로 태어나 인간 세상에 살게 된 것도 이제 2년이 넘었다.나로서는 이 정도로 식견 있는 고양이는 다시없을 거라 생각했는데,지난번에 듣도 보도 못한 무르라는 동족이 불쑥 나타나 기염을 토하는 바람에 살짝 놀랐는데 잘 들어보니 실은 백 년 전에 죽었는데 어쩌다가 호기심이 발동하여(...)"/612쪽    이름 없는 고양이로 살아온 자신과 달리 '무르'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를 부러워하는 고백을 듣고..웃음이 났다. (소세키 소설 말고도 고양이 표지가 전면에 들어간 소설이 있었다는 사실도 새삼 상기하며 이제는 무르를 만나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 소설이 끝나 갈 때까지 여전히  '고양이'로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알았다. 무심해서 이름을 지어주지 않은 것일수도 있겠고, 이름이 또 다른 구속이 될 수 도 있다는 생각에서 지어주지 않은 걸까 생각했다. (물론 내맘대로 해석이다^^)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세상이라고 하지만..누구나 알고 있다. 그냥 인간 세상을 풍자하고 싶었다는 걸. 그런데 그 시선이 불편하다기 보다 웃음과 공감하는 순간이 더 많았다. 해서 풍자하는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자신에 대해 잘 알기란 얼마나 어려운지,자신에 대해 잘 알 수만 있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덜 시끄럽지 않을까...



 "그는 서양 문물에서 답을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일본으로 돌아왔다.자신으로부터 한 발 떨어진 냉소와 연민,하지만 자신에 대한 애정을 느낄수 있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나쓰메 소세키가 일본으로 귀국한 다음 집필한 첫 번째 소설이다. 이 소설이 호평을 받으면서 그는 전업 작가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124쪽  나는 고양이...는 아주 긴 소설이지만 다양한 에피소드가 추구하는 방향(?)이 느껴진 탓에,누구에게도 이 소설에 대해서는 주저없이 이야기해 줄 수 있을 거라 자신했다. 리뷰를 곱씹어 읽으면서,하게 된 생각은 나는 고양이...가 왜 놀라운 소설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집요한 물음. 동시에 데뷔작부터 이렇게 놀라운 소설을 쓰다니..하고 감탄 했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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