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물증인 3,000루블은 물증이 아닌 것으로 되어버리고 드미트리가 쓰지도 않고 훔치지도 않은 3,000루블은 엄연히 존재하는 물증으로 굳어져버린 것이다. 돈에 관한 사실과 진실의 차이는 엄청나다. 그 차이로 인해 많은 사람의 운명이 뒤바뀐다.때로는 실재하는 때로는 사람들의 상상력 속에 존재하는 때로는 눈에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감춰져있기도 한 이 3,000루블은 인간과 돈의 관계 전부를 함축해주는 불길한 상징이다." /324쪽 올 봄 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관람했다. 호기심을 끈 건 부제처럼 따라온 제목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덕분이기도 하다. 두 번이나 읽었지만 내 기억 속에 스메르자코프는 없없다. 연극을 보면서 이반과 스메르자코프가 나란히 이름을 올린 이유를 알았다. 그리고 <무엇이 삶을 부유하게 만드는가>를 통해 카라마에서 중요한 화두가 '돈'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돈도 중요했지만,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는 그 시선으로 보았고, 드러나지 않는 듯한 존재 스메르자코프에 대해..어느 정도 각인을 하게 되었구나 하면서,다시 읽어볼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돈이란 주제도 함께 따라가야 할 모양이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서 돈에 관한 이야기는..내게 지금 뉴스를 접하는 세상에도 대입이 가능하지 않은가 생각하게 되었다는 거다, 준 사람은 있고, 받은 사람은 없다. 그 목적과 이유도 다르다. 왜냐하면 운명이 바뀔수 있기 때문에.. 스메르자코프가 가지고 있었던 3천루블의 진실은.. 스메르자코프와 이반 밖에 알 지 못한다.